닌텐도가 3D 입체 휴대용 게임기 3DS의 미국 론칭 전략을 공개했다. 스트리밍 영화와 할리우스 기대작의 3D 예고영상 서비스, 나아가 미국 전역에 10,000 개 이상의 무선인터넷 핫스팟을 보유한 AT&T와의 제휴가 핵심이다.
GDC 2011 기조강연 중 자연스럽게(?) 신제품 홍보에 나선 이와타 사토루 사장.
닌텐도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2일(현지기준) 미국 샌프란시스코 GDC 2011에서 기조강연을 가졌다.
그는 강연 도중 닌텐도 아메리카의 수장 레지 필즈 아이메(오른쪽 사진)를 불러내 3DS의 미국 론칭 전략을 소개했다. 3DS의 미국 공략 키워드는 두 가지, ‘콘텐츠’와 ‘로케이션(위치)’이다.
레지 대표는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넥플릭스(Netflix)와 제휴를 맺고 올 여름부터 3DS에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할리우드 영화 예고편도 3D 입체영상으로 제공된다. 당장 올해 개봉할 <그린랜턴>의 트레일러가 3DS용 입체영상으로 나올 예정이다.
닌텐도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에게 배포용 차량을 지원해 3DS 프로모션에 3D 영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닌텐도가 직접 독점적인 영상 채널을 열고 코미디, 뮤직비디오 등의 단편 영상물을 서비스한다. 레지 대표는 닌텐도 3DS로 3차원 입체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강조했다.
3DS의 미국 대중화를 노리는 키워드는 콘텐츠와 로케이션이다.
‘위치’에 기반한 멀티플레이 요소는 3DS의 ‘스트리트 패스’와 ‘스팟 패스’라는 개념으로 구현돼 있다. 예를 들어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3D 에디션>을 가진 2명이 동일한 위치에서 스쳐 지나갈 때 ‘엇갈림 통신(스트리스 패스)’으로 자동 피규어 매치가 벌어진다.
‘스팟 패스’는 3DS 사용자가 무엇인가 배포하는 지점(스팟)을 지나갈 때 자동으로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 개념이다. 3DS가 잠자고 있는 ‘슬립 모드’일 때도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밀어넣겠다(푸시)는 게 닌텐도의 전략이다.
사실 콘텐츠와 위치라는 두 개의 키워드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치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즐기고, 위치를 기반으로 콘텐츠가 배포되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3DS 콘텐츠의 배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형 통신업체 AT&T와 제휴를 맺고 미국 전역에 10,000 개 이상 설치된 AT&T의 와이파이(Wi-Fi) 핫스팟을 3DS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3DS를 위한 인터넷 상점 ‘eShop’에는 기존의 DSi웨어 서비스가 포함된다. 특히 5월부터는 지금 사용자들의 DS에 담긴 DSi웨어를 3DS로 전송할 수도 있게 된다. 아울러 게임보이와 게임보이컬러 게임이 3DS용 ‘버추얼 콘솔’로 제공된다. 과거 명작을 3D 입체영상으로 리마스터링해서 내놓는 ‘3D 클래식’도 있다.
배포의 기회를 극대화하겠다는 게 3DS 미국 공략의 핵심이다.
닌텐도는 미국에서 3DS가 차세대 ‘필수구매(MUST HAVE)’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사람들이 우리의 제안을 어떻게 판단할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3DS는 오는 3월 27일 미국에서 249.99 달러에 발매된다.
기존의 DSi웨어에 버추얼 콘솔, 3D 클래식, 신작 프로모션이 더해진다.
/샌프란시스코(미국)=디스이즈게임 이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