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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위 조사관, 금품 수수 밝혀져 ‘충격’

사행성 게임장 청탁받은 경찰이 게임위 조사관에 로비

이터비아 2011-03-04 11:12:06

게임물등급위원회 조사관이 현직 경찰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일 여수시에서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는 업자와 유착 관계로 연루된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 2명을 비롯, 게임장 업주 14명과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 조사관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여수경찰서는 사행성 게임장 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것은 물론 게임위 조사관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 2명을 지난 2일자로 직위 해제했다.

 

이 사실은 지난 2010년 10월 여수지역의 사행성 게임장 단속 후, “경찰과 게임위에 주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했다”고 한 업주가 주장한 사실을 광역수사대가 밝혀내면서 공개됐다.

 

실제로 게임위 조사관 2명은 지난 2009년 4월 28일 운영정보표시장치(OIDD)와 관련한 경찰교육을 광주에서 실시한 뒤 친분이 있었던 전남 여수경찰서 경찰관 2명으로부터 110만원 상당의 향응은 물론 ‘고생한다. 용돈으로 쓰라’며 10만원권 수표 30장이 든 봉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돈은 해당 경찰의 여자친구 계좌에서 출금된 수표 30장의 명세와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조사관은 지난 2월 21일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조사를 받았고 “경찰에게 돈을 받은 후에 해준 것도 요구받은 것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들 조사관은 뒤늦게 봉투의 액수를 확인해 돌려주려 했지만 경찰이 “나쁜 돈 아니다. 형이 고마워서 주는 거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고 말하자 이들은 부탁이나 청탁한 것도 아니고 경찰이 준 것이라 나쁜 돈은 아닐 것으로 생각해 이 돈을 나눠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위 측은 “연루 조사관 2명에 대해 대기명령을 내리고, 곧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일벌백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위 측은 공지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