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이 2010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결과는 나빴고, 대규모 인원감축으로 이어졌다. 엠게임은 올해 선보이는 <열혈강호 온라인 2>에 사활을 걸었다.
■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적자 기록
엠게임은 8일 공정공시를 통해 2010년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결과는 부진했다. 2010년 결산매출은 495억 원으로 2009년의 559억 원에 비해 11.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80억 원에서 -4억 원으로, 당기 순이익도 68억 원에서 -173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엠게임으로서는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적자 기록이다.
엠게임의 적자 전환은 이어진 신작 개발과 예상보다 부진한 게임 성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엠게임은 작년에 <아르고> <리듬앤파라다이스> <발리언트> <워베인> <워오브드래곤즈> 등 5개의 신작을 개발하는 한편, <애니멀 워리어즈>를 퍼블리싱했다.
한 해에만 총 6개 게임을 발표하고 선보인 셈이다. 내부에서 개발 중인 MMORPG와 웹게임 등을 포함하면 실제 개발 중인 게임은 이보다 더 많아진다.
하지만 잇단 개발 지연으로 정작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은 <아르고>와 <애니멀 워리어즈> 2개에 그쳤다. 그나마 <아르고>와 <애니멀 워리어즈>도 당초 기대에 비해 낮은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 실적부진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
실적부진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엠게임은 현재 전체 인력의 30% 가량을 줄이는 대대적인 인원감축을 실시하고 있다. 엠게임 창사 12년 만에 처음으로 강행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전체 인원이 줄어들면서 게임들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엠게임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 중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게임과 개발이 부진한 프로젝트를 차례로 정리할 계획이다. 다작보다는 수익성이 보이는 일부 게임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개발이 지연되는 게임들도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확실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엠게임 내부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 <열혈강호 2> 올해 안에 서비스
선택과 집중을 선택하면서 엠게임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열혈강호 2>로 맞춰졌다. 엠게임은 올해 안에 <열혈강호 2>의 테스트를 마치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인력과 게임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분산됐던 역량을 <열혈강호 2>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신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채널링 서비스와 <프린세스 메이커> 등을 앞세운 자체 개발 웹게임 라인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열혈강호 2>는 엠게임 내부에서도 임원진을 비롯한 일부 관계자만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서 개발되고 있다.
엠게임 관계자는 “<열혈강호 2>의 성공적인 론칭을 확신하고 있다. 올해부터 <아르고>의 본격적인 해외 서비스가 시작되고 비용절감 노력도 이어지는 만큼 2011년 1분기부터는 다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