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게임계에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강자는 더욱 탄탄해지는 반면, 상위권의 게임사는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텐센트는 기존의 강자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넷이즈도 성장세를 기록하는 반면, 샨다는 4위권 추락의 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 폭발적 성장세! 2010년은 텐센트의 해
텐센트의 2010년 매출은 196억4,603만 위안(약 3조3,706억 원)으로 2009년 매출 124억 위안(약 2조1,300억 원)에 비해 무려 57.9% 증가했다.
이 중에서 온라인게임 부문 매출은 154억8,230만 위안(약 2조6,562억 원)으로 전년 매출 95억 위안(약 1조6,000억 원)보다 62.4% 늘어났다.
순이익도 81억1,520만 위안(약 1조3,9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4% 증가해 처음으로 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자산은 2009년 175억 위안(약 3조 원)에서 2010년 358억 위안(약 6조1,422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덕분에 3월 한때 텐센트의 주가는 사상 최고인 228 홍콩달러(약 3만3,000 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445억 달러를 기록, 시가총액 50조 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동안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 지분 50% 이상 인수, 페이스북-징가에 투자한 러시아 투자회사 DST의 지분 10% 인수 등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여 왔다. 아울러 온라인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디어 사업 투자와 관련해 76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특히 스튜디오혼, 리로디드스튜디오, 넥스트플레이, 탑픽, GH호프아일랜드, 레드덕, 아이덴티티게임즈 등 국내 개발사에 투자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크로스파이어>의 동시접속자수 230만 명 돌파, <던전앤파이터>의 동접 200만 명 돌파에 따른 매출 증대 등 호재가 이어졌고, <아바>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또한 <리그오브레전드> <아키에이지> <더 데이> 등 다수의 기대작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소셜게임 <QQ농장> 개발에 투자를 늘려 가는 등 플랫폼 확장에도 신경 쓰고 있다.
■ 블리자드 덕분에 2위로 등극, 넷이즈
얼마 전까지 중위권을 맴돌던 넷이즈는 2010년 들어 2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히며 성장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넷이즈의 2010년 매출은 56억5,978만 위안(약 9,710억 원)으로 2009년 대비 48% 증가했다. 온라인게임 부문 매출도 2010년 49억4,443만 위안(약 8,4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7% 올랐다.
순이익은 2010년 22억3,202만 위안(약 3,829억 원)으로 21.5% 늘어났다. 이런 성장세 덕분에 시가총액도 약 58억 달러(약 6조5,200억 원)를 기록했다.
넷이즈는 작년 7월 MMORPG <몽환서유>가 동접 26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8월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넷이즈는 <스타크래프트 2>의 중국 오픈 베타를 앞두고 있고, 4월경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성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3위 자리마저 위협받는다, 샨다게임즈
한때 중국 게임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샨다는 고전하고 있다.
샨다는 온라인게임 사업 부문을 샨다게임즈로 분리하면서 규모도 줄어들었지만,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성적마저 좋지 않으면서 현지 게임업계 3위로 밀려났다.
샨다게임즈의 2010년 매출은 45억 위안(약 7,692억 원)으로 2009년 매출 48억 위안(약 8,235억 원)에 비해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순이익도 2009년 기록한 15억9,000만 위안(약 2,727억 원)의 절반 이하인 6억2,000만 위한(약 1,063억 원)으로 낮아졌다. 시가총액도 약 16억2,000만 달러(약 1조8,212억 원)로 2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과거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했던 샨다게임즈는 작년에 <드래곤네스트>의 개발사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인수하고, 이어서 미국계 글로벌 게임포털 모치미디어까지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인수합병으로 기술력과 시장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실제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샨다게임즈는 그동안 <미르의 전설 2> <라그나로크> <아크로드> <리니지> <리니지 2> <아이온> <드래곤네스트> 등을 서비스해 왔고, 곧 <서든어택>을 중국에서 다시 론칭할 예정이다.
한편, 샨다게임즈는 중국 게임업계 3위 자리마저 위험한 처지에 놓였다. 거인네트워크가 18억 달러(약 2조235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해 샨다게임즈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거인네트워크의 2010년 매출은 13억3,280만 위안(약 2,286억 원)으로 샨다게임즈에 미치지 못 했지만, 순이익은 8억1,100만 위안(약 1,391억원)으로 샨다게임즈보다 높았다.
샨다게임즈는 작년 가을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