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개발자들이 갤럭시S를 이을 주력 안드로이드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24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다른 단말기에 비해 유난히 긴 갤럭시S의 초기 로딩 때문에 개발사와 유저가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로 게임을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단말기가 멈춘 것으로 오해할 정도로 로딩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 갤럭시S의 높은 점유율, 환불요청에 괴로운 개발사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갤럭시S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은 만큼 로딩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개발사들이 많다.
실제로 IFU게임즈가 개발한 안드로이드용 게임 <트루퍼>와 <네이키드 킹> 등은 전체 판매량의 10% 이상 환불요청이 들어왔다. 갤럭시S의 로딩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안드로이드용 게임 개발을 중단한 개인 개발자도 등장했다.
한 갤럭시S 사용자는 “어떻게 하위 버전인 갤럭시A보다 갤럭시S의 게임 구동속도가 느리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갤럭시S에서 게임이 느리거나 안 된다고 호소하는 유저들이 많다.
■ OS 최적화와 느린 메모리가 원인으로 지적
갤럭시S의 초기 로딩이 긴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운영체제(OS) 최적화 부족 및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저가 칩셋 사용이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은 용량은 크지만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모비낸드 메모리를 주력으로 사용한 것이 주요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갤럭시S는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 게임 시작하기 전 모든 정보를 메모리로 읽어 들이는 작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메모리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구동속도가 느려진다. 용량이 큰 게임의 경우는 미처 게임을 전부 읽지 못하고 다운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관계자는 “갤럭시S의 초기 로딩 문제는 하드웨어로 인한 부분이 크기 때문에 우리도 특별한 해법을 갖고 있지 않다. 자바가 아닌 C언어로 게임을 제작하는 등 최대한 최적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래드를 기다리는 개발자들
안드로이드폰의 관리자 권한을 획득해 제조사가 제한을 걸어둔 각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루팅으로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기기 자체가 고장날 수 있고, 갤럭시S 제조사인 삼성이 루팅 자체를 금지하고 있어 AS 여부도 불확실해진다.
이로 인해 많은 안드로이드용 게임 개발자들은 2.3 버전 ‘진저브래드’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를 통해 해결될지도 미지수다. 하드웨어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OS로 얼마나 로딩 속도를 제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관계자는 “이번 일은 단말기가 발전하는 단계에서 생긴 문제라고 본다. 다만 갤럭시S가 안드로이드폰 중에 점유율이 가장 높고, 고성능이라는 인식이 있다 보니 문제가 된 것 같다. 반년 전과 지금의 단말기의 차이가 엄청난 만큼 앞으로 더 발전된 기기가 등장하면 이런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