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가 Xbox LIVE 아케이드 게임으로 개발돼 올해 나온다.
넥슨은 24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회사 네오플의 액션 MORPG <던전앤파이터>를 Xbox360으로 개발, 연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실제 개발에는 <창세기전>과 <마그나카르타> 시리즈로 콘솔 게임 개발 노하우를 쌓아 온 소프트맥스가 참여한다. /디스이즈게임 이재진, 남혁우 기자
■ 넥슨의 두 번째 Xbox360 개발 시도
넥슨이 자사의 온라인게임을 Xbox360으로 이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6년 지스타 기자간담회에서 <마비노기> Xbox360 버전을 발표하고 실제로 개발이 완료됐지만, 2009년 비즈니스 정책 이슈 때문에 발매되지 못 하고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넥슨은 <마비노기> Xbox360 버전이 ‘다운로드 무료,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유통되기를 바랐지만 여러 여건상 실현되지 못 했다.
당시 넥슨은 프로젝트 중단에 대해 “개발에서 한계나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이슈 때문에 중단하게 됐다. 현재 시점에서는 확실한 타당성을 갖춘 사업으로 이어 가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비노기> Xbox360 버전은 2008년 12월 ‘12세 이용가’로 심의를 받고, MS 본사에서 진행하는 TCR(기술인정요건) 최종검수까지 받았지만 아쉽게 빛을 보지 못 했다. 플레이 방식도 PC용 원작처럼 Xbox LIVE를 통해 많은 유저들이 온라인에서 함께 즐기는 MMORPG였다.
지난 2007년 지스타에서 공개된 <마비노기> Xbox360 버전의 스크린샷.
■ 이제 비즈니스 문제는 없다, 부분유료화에 중점
그렇다면 이번에 발표된 <던전앤파이터> Xbox360 버전에서는 비즈니스 이슈의 상황이 달라진 걸까. 넥슨 관계자는 “그렇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넥슨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유통과 마케팅을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나와 있다. 비즈니스 이슈에 대한 협의가 끝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통 주체와 방식에 대해 자세한 발표가 없었던 <마비노기> 때와는 다른 대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던전앤파이터> Xbox360 버전을 전 세계에 유통하며, 현지화도 넥슨과 분담해서 맡는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는 넥슨이 현지화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현지화를 맡아서 진행한다.
유통도 Xbox LIVE의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 방식을 이용한다. 부분유료화도 가능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추가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수익을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Xbox360 버전은 Xbox LIVE 다운로드로 유통되고, 부분유료화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확인됐다.
■ Xbox360으로 간 <던전앤파이터>, 무엇이 달라지나?
먼저 그래픽이 HD(고해상도)로 업그레이드된다. 엔진은 PC 버전을 기반으로 하되, 고해상도가 기본인 콘솔 게임인 만큼 HD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해상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플레이는 원작과 거의 흡사한 MO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싱글플레이가 추가되며, 멀티플레이는 최대 4명이 Xbox LIVE를 이용해서 즐길 수 있다. LIVE 아케이드 게임의 특성상 한 서버에 유저들이 몰려서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이 방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이 참가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리소스와 콘텐츠 역시 원작을 적극 활용한다. 다만, <던전앤파이터>가 유럽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유럽 취향에 맞춘 캐릭터 수정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개발 실무는 Xbox360 타이틀 개발 경험을 갖춘 소프트맥스가 주도한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원작의 기획, 액션 구조, 노하우 등을 소프트맥스에 전달하고,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한다.
Xbox LIVE 아케이드 게임으로 개발되는 <던전앤파이터>는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콘솔 게임시장의 특성상 ‘대목’인 연말 홀리데이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