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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으로 영어·수학 배우니 재밌어요~”

로즈수학을 활용한 영어·수학 공개수업 진행

2011-04-04 18:23:17

온라인게임을 활용한 영어·수학 수업이 국내에서 진행됐다. 초등학생들이 온라인게임을 즐기며 영어와 수학을 재미있게 배웠다.

 

콘텐츠경영연구소는 4일 서울 강남구 논현초등학교에서 그라비티의 MMORPG <로즈 온라인>을 기반으로 개발한 <로즈수학> 공개 수업을 진행했다이번 수업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발로나 초등학교에서 수학 교재로 사용한 <로즈수학>을 그대로 활용했다.

 

공개 수업에는 상위 30%인 30명의 5학년 학생이 참여했으며 원어민 영어교사와 한국인 수학 교사가 함께 학생 지도를 맡았다. 미국 과정을 그대로 가져온 만큼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이뤄졌으며, 학생들 역시 영어로 대답해 영어 교육 효과도 있었다.

 

게임으로 수학공부를 하는 이색 공개 수업에 참가한 논현초등학교 학생들.

 

수업은 먼저 교사 2명이 영어로 배울 내용을 일반 수업처럼 설명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게임에서 퀘스트로 배운 내용을 복습했다.

 

예를 들어 곱셈에서 5X44X5와 같다는 내용을 배웠다면, 게임에서 구리는 상자에 5개가 들어가고 철은 4개가 들어간다. 유저가 구리 4상자와 같은 양의 철을 교환하기 위해서 철 5상자를 제공해야 하는 식이다.

 

수업은 게임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교사에게 배운 후 게임에서 복습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플레이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주변 친구들과 함께 의논하기도 하고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며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도와주기도 했다. 마치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했으며, 2명의 교사는 퀘스트를 찾지 못했거나 진행이 막힌 부분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수업은 곱하기의 원리를 다룬 것으로 5학년 학생이 배우기에는 수학의 난이도가 상당히 쉬웠다. 학생들은 일반 수업에 비해서는 확실히 재미있지만 이미 배운 내용이라 다소 지루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초등학생.

 

이에 대해 위정현 소장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수학마저 어려우면 학생들이 이해를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는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수학은 이미 배운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학생들이 영어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그만큼 수학의 단계도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 수업은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난 3월 21일부터 시작해 오는 4 15일까지 일주일에 3일(월·수·금)씩 약 4주 동안 진행된다. 이후 강남교육청에서 학습 성취도를 평가한 후 정규수업 또는 방과후 활동에 <로즈수학>을 원하는 학교에 도입할 예정이다.

 

위정현 소장은 “미국에서 진행한 성취도 평가 결과, G러닝을 받은 학생의 성적 증가율은 10.8%로, 교과서반 학생의 성적 증가율 3.8%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하위권 학생은 성적이 47% 이상 오르는 효과를 봤다. G러닝을 받은 학생들은 수업 선호도가 25%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게임중독, 폭력성 논란 등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자주 언론에 나오고 있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은 게임을 활용한 교육 같은 긍정적인 효과로 바꾸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는 이렇게 해야 돼”. 학생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친구를 도와주기도 하는 등 자연스럽고 밝은 분위기에서 수업이 진행됐다.

 

시범 교육에 사용된 <로즈 수학>의 플레이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