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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배틀필드3 앞세운 EA, “액티비전, 한판 붙자”

EA-액티비전, 오는 11월에 FPS 차기작 맞대결 예정

shiraz 2011-04-12 13:20:11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EA<배틀필드>. 양쪽 모두 2000년대 FPS를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타이틀이다. 양대 게임의 팬들에게는 또 한번의  크나큰 시련의 시기가 다가온다. 오는 11, 두 게임이 모두 발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EA<배틀필드3>를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사실상 액티비전이 독점하고 있던 FPS의 왕관을 빼앗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2월에 열린 실적발표회를 통해 존 리치티엘로(John Ricitiello) 회장은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FPS 장르의 리더쉽을 되찾아 오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A 회장의 발언은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최근 북미에서 열린 광고 마케터 행사인 애드 에이지(Ad Age) 컨퍼런스에서 키노트 강연자로 참석한 리치티엘로 회장은 <배틀필드3>의 마케팅 비용으로 수억 달러 이상을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청중에게 <배틀필드3>를 언급하며 이 게임은 <콜 오브 듀티>를 잡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결이 거인들의 대결이라고 강조하며 마치 보스턴 레드 삭스 대 뉴욕 양키스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대 구글의 대결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대결에서 마케팅 비용으로 수억 달러 이상이 쓰여질 것이라고 밝히며 우리가 더 나은 제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EA는 자신만만, 액티비전은 자중지란에 묵묵부답

 

<배틀필드 3>는 기존 시리즈에 사용됐던 게임엔진의 최신 버전인 프로스트바이트 2.0 엔진을 적용하여 개발 중이다. 최근 공개된 동영상은 중동의 도심에서 벌어지는 현대 시가전을 실감나게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전세계 FPS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전작들이 멀티플레이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싱글 플레이 미션의 대폭 보강이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백미인 다양한 미션들을 벤치마킹한 것과 동시에 <콜 오브 듀티>의 유저층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틀필드 3>와는 대조적으로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3>는 개발에 우여곡절이 많다.

 

액티비전은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산파이자 개발사인 인피니티 워드(Infinity Ward)의 경영진인 빈스 잠펠라와 제이슨 웨스트를 해고하며 소송전에 휩싸였다. 표면적으로는 두 인물의 계약 위반이 해고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브랜드에 대한 무리한 요구가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비벤디와의 합병 이후 액티비전은 주주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매출원 확보에 목을 메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사의 효자 타이틀인 <콜 오브 듀티> 브랜드를 인피니티 워드가 아닌 타 스튜디오, 트레이아크(Treyarch)에서도 개발하여 매년 발매했다. 

 

그러나 이는 인피니티 워드의 두 경영진의 의견에 반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창조한 IP에 대한 독점적인 개발권을 요구했으나 액티비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과의 대립 후 액티비전은 두 사람을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두 사람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인피니티 워드의 핵심 개발자들이 전 경영진이 설립한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로 속속 빠져나가면서 액티비전 측은 개발동력을 상실했다. 결국 액티비전은 다른 스튜디오 두 곳을 <모던워페어3>의 개발에 투입했다하지만 매년 11월에 발매해오던 일정을 이번에도 맞출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품는 시각이 많다.

 

일정을 맞추더라도 중구난방식 개발이 이루어져 게임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액티비전 측은 아직 정식으로 게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공개된 <배틀필드 3>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