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왕’ 정종현(IM)이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정종현은 9일 2011 LG 시네마3D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4:2로 이정훈(프라임)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국 올스타 8명, 해외 올스타 8명이 출전한 GSL의 첫 월드챔피언십에서 막강한 기량을 자랑한 정종현은 두 번째 GSL 우승에 성공하며 최강의 테란임을 증명했다.
기선제압은 정종현의 몫이었다. 통산 상대전적에서 이정훈을 상대로 7연승을 기록 중이던 정종현은 1세트 고철처리장에서 재치 넘치는 승리를 거두며 연승 숫자를 8로 늘렸다.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던 이정훈은 해병, 토르, 건설로봇을 조합한 필살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종현은 토르를 본 직후 앞마당을 본진으로 귀한시켜 방어 거점을 하나로 줄였다. 이정훈이 자신의 앞마당 쪽을 공략하는 사이 공성모드 연구를 마친 정종현은 상대의 필살 공격을 손쉽게 막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최상의 출발에 성공한 정종현은 2세트 샤쿠라스고원에서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전투순양함’을 앞세워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전투순양함을 활용했고, 초중반의 불리한 상황까지 뒤집은 뜻깊은 승리였다. 반면, 이정훈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유리한 경기를 놓치며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다소 무기력하게 두 세트를 내준 이정훈은 3세트 크레바스에서 자신의 상징인 ‘해병’을 앞세워 추격을 시작했다. 지나치게 수비적인 운영으로 인해 유리할 수 있었던 상황을 그냥 넘기며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훈은 한방 싸움 이후 풀업 해병으로 정종현의 전투순양함을 제압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기세를 회복한 이정훈은 빠르게 한 세트를 더 따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4세트 십자포화SE에서 2병영 이후 해병 압박 플레이를 성공시킨 것.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2:2 동점을 만들며 초반 열세를 완벽하게 뒤집는 모습이었다.
동점 상황에서 다시 앞서 나간 쪽은 정종현이었다. 이정훈은 5세트 종착역에서 해병-공성전차 타이밍 러시를 시도했다. 그러나 정종현은 해병 드롭으로 피해를 입히고 소수의 병력으로 본진을 지키는 기염을 토하며 다시 앞서 나갔다.
정종현은 6세트 젤나가동굴에서 경기를 끝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초반 밴시 견제에 피해를 입으며 불리하게 출발하기도 했던 정종현은 현란한 밴시 플레이 이후 강력한 조이기로 승리를 거두며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정종현은 두 번째 GSL 우승에 성공하며 최강의 테란임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GSL 코드A로 강등되기도 했던 정종현은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반면, 이정훈은 GSL 3회 준우승에 머물며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정종현에게는 3,000만원, 준우승을 차지한 이정훈에게는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 2011 LG 시네마3D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 정종현 4 vs 2 이정훈
1세트 고철처리장 정종현(테, 12시) 승 vs 패 이정훈(테, 2시)
2세트 샤쿠라스고원 정종현(테, 1시) 승 vs 패 이정훈(테, 7시)
3세트 크레바스 정종현(테, 1시) 패 vs 승 이정훈(테, 7시)
4세트 십자포화SE 정종현(테, 7시) 패 vs 승 이정훈(테, 1시)
5세트 종착역 정종현(테, 9시) 승 vs 패 이정훈(테, 12시)
6세트 젤나가동굴 정종현(테, 1시) 승 vs 패 이정훈(테,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