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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당신이 창업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벤처캐피탈리스트 임지훈 책임심사역의 강연

남혁우(석모도) 2011-04-15 02:37:23

당신이 창업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1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마이크로소프트 대회의실에서 전문투자업체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의 임지훈 책임심사역이 주최한 ‘벤처캐피탈 강연’ 세션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 12 14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를 비롯해 150명 이상의 투자기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계자가 참석했다.

 

통산 5회째를 맞은 이번 세션에서 임지훈 책임심사역은 위와 같이 질문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창업은 목표가 아닌 ‘수단’

 

임지훈 책임심사역(오른쪽 사진)나는 4년 동안 매일 투자를 바라는 업체들과 미팅을 했으며 지금까지 1,000여 곳 이상의 업체들을 만나 봤다. 그중에는 훌륭하게 성장하는 업체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업체도 많았다. 그런데 성장하는 업체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창업을 한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단순히 창업이 목표이거나 현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고, 비효율적이거나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을 해결하려는 목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임지훈 책임심사역은 팀워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엔지니어와 파트너 사이의 의사소통을 돕고, 제품의 홍보와 사후 서비스를 담당하는 세일즈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창업에 실패하는 전형적인 예로 똑똑한 사람 몇 명이 단지 창업하기 위해 팀을 짜는 경우를 들었다. 이런 경우는 팀이 실패를 겪을 때마다 분란이 일어나고, 결국 갈라서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나의 꿈을 중심으로 팀이 단단히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벤처업체의 성공 3단계

 

임지훈 책임심사역은 벤처업체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3단계 ‘▲크게 생각하고, ▲ 빨리 움직이고, ▲ 일이 되게끔 하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크게 생각하라를 살펴보기에 앞서 투자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치 자신만이 알고 있는 놀라운 사실인 것처럼 자신의 사업계획을 설명한다. 하지만 80~90% 이상이 이미 비슷한 내용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모두 비슷한 것 같다. 자신이 생각했다면 다른 누군가도 이미 생각했을 것이라는 것도 알아차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뉴스나 신문을 보고 창업을 준비하지만, 드라마틱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이는 먼저 시작한 사람들을 따라잡기가 매우 어려운 시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순히 기존에 있는 상품의 가격을 조금 내리거나 새로운 기능 한두 개를 추가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투자사업인 벤처캐피탈은 1~2년 이하의 짧은 기간이 아닌 적게는 3년에서 많게는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미래를 바라보는 사업이다. 지금 인기 있다고 해서 몇 년 후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업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보다 크고, 드라마틱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다.

 

두 번째는 빨리 움직여라. 세상에는 나 이외에도 수십 억의 사람이 살고 있다. 내가 지금 생각한 사업 계획은 누군가도 생각하고 있다.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한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결과물을 낸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이다. 특히 초기 시장은 선점효과가 매우 크므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즉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일이 되게끔 하라. 생각을 크게 갖고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시작하면 적어도 10명중 6명은 이 일의 성공 여부에 의심을 품게 된다. 즉 처음 시작부터 틀어질 수 있는 것이다. 창업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고 진심으로 함께할 팀원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임지훈 책임심사역은 결론은 나는 왜 창업을 했는가?에 대해 정확한 대답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집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침에 눈뜨면 생각하고, 샤워를 하며 회의 내용을 고민하고, 자신의 아이템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어야 비로소 창업자의 마음가짐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하며 세션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