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게임쇼 ‘게임 컨벤션 온라인 2011’의 개최가 취소됐다.
GCO 주최측은 15일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업체들에게 부스 설치비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받는데 올해는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독일에는 대표적인 게임쇼가 2개 있다. 퀼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게임 컨벤션 온라인이다.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열렸던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 컨벤션은 환경적 요인으로 2009년 사실상 쾰른으로 옮기며 이름이 게임스컴(Gamescom)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라이프치히는 빼앗긴 게임 컨벤션 대신 온라인, 모바일, 웹 게임이 중심으로 새로운 게임쇼를 시작했다. 바로 게임 컨벤션 온라인(Game Convention Online, 이하 GCO)이었다.
GCO 개최 첫 해인 2009년에는 NHN, 넥슨, 엔씨소프트 등 한국업체 19곳이 참여하며 한국은 최다 참여 국가로 약 2,2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지 게이머도 4만3,000 명이 몰리며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0년에는 규모가 줄어 B2B(기업 대 기업)행사로만 꾸려진데다, 대부분의 한국업체들이 GCO가 아닌 퀼른의 게임스컴에 참가했다.
GCO 2009 행사 모습.
그러더니 올해는 GCO의 개최가 아예 취소됐다. 유럽 온라인 게임 시장의 확장에 따라 더욱 힘을 받았어야 할 GCO 2011의 불발 이유는 바로 돈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당초 오는 7월 17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GCO 2011은 게임업체들이 충분히 참여하지 않자 결국 취소를 선언하게 됐다.
GCO 홍보담당자 헤이케 피셔(Heike Fischer)는 “올해는 아쉽게도 취소됐지만 대신에 다른 시장 중심의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업계가 다른 지역이나 새로운 형식을 원한다면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며 새로운 게임쇼 유치 희망을 내비쳤다.
GCO는 애초부터 우려를 안고 태어났다. 유럽의 게임시장은 콘솔·PC 게임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콘솔 퍼블리셔들도 온라인 게임을 끌어안으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졌다. 이에 따라 블리자드, 엔씨소프트 등 대형 온라인 게임업체도 게임스컴에 참가하고 있다.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은 오는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에 앞서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유럽이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