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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의 타깃과 취향을 정확하게 판단하라”

김대진 대표의 에브리타운 유료화 성공 전략

남혁우(석모도) 2011-04-18 09:34:20

게임의 타깃은 누구이며 그들이 언제 지갑을 여는지를 알아야 한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SK컴즈와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2011 대한민국 소셜게임 컨퍼런스가 열렸다. 피버스튜디오의 김대진 대표는 이 날 행사에서 에브리타운의 유료화 성공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참고로 피버스튜디오의 농장경영 SNG <에브리타운>은 지난 2010 11월 네이트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를 개시, 올해 1 5일 상용화를 시작했다. 주간 유저 방문자 수(UV)는 7 5,000명이며 하루 최고 2,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피버스튜디오 김대진 대표

 

■ 플랫폼의 주요 이용자에 맞는 게임을 제공하라

 

온라인게임에서 RPG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면 SNG에서는 시뮬레이션 게임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피버스튜디오는 가장 큰 파이를 타깃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해야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소셜게임의 플랫폼은 네이트, 네이버, 다음, 페이스북 등 다양하다. 타깃과 시장에 집중하려면 네이트 앱스토어와 페이스북 등 오픈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유심히 확인한 후, 자신이 어디에 집중할 지에 대한 전략을 짜야 한다

 

네이트 앱스토어는 여성유저가 56%를 차지하고 연령대는 20대가 40% 이상으로 19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여성의 비중이 높다.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장르 중  80%이상이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총 매출 비율도 86%로 압도적이다.

 

그래서 피버스튜디오는 네이트 앱스토어의 주요 이용자의 취향에 맞춘 농장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 <에브리타운>을 선택했다.

 

 

■ 게임의 타겟에 집중하라.

 

<에브리타운>의 주 타깃은 SNG를 가장 많이 즐기는 19~24세의 여성이다.

 

피버스튜디오는 주 타깃인 이 여성들을 커피샵에서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는 감성소비자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감성적인 게임을 제공해야겠다는 게 첫 번째 전략이었다.

 

감성적인 유저들은 기능보다는 비주얼을 중시하며 가격이 높더라도 품질이 더 좋은 것을 선택한다. 그래서 피버스튜디오는 <에브리타운>에서 최고의 그래픽을 선보이도록 노력했다. 감성을 끌어내는 동화풍의 원화 스타일의 2D그래픽으로 게임을 제작해 맵, 배경, NPC, 오브젝트 등을 섬세하게 제작했다.

 

김대진 대표는 원화를 바탕으로 한 <에브리타운>은 아이템 하나를 제작하더라도 타 게임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등 효율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유저들이 게임에 접속하고 매출을 올리는데 고 퀄리티 그래픽이 상당 부분을 기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템이 예쁘고 감성적인 요소만으로는 매출과 유저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신규 매출 포인트로 아이템에 기능적인 요소를 추가로 제공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에브리타운>에는 청정도라는 수치가 있다. 청정도 수치가 올라갈 수록 오브젝트와 공장을 지을 수 있고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어 유저들도 청정도 수치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예쁜 아이템일수록 더 높은 청정도를 갖는다고 설정을 하자, 더 높은 구매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업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업데이트다. <에브리타운>은 게임 오픈 시 150개로 시작한 아이템이 지금은 500개가 넘는다. 지금까지 서비스를 실시한 18주로 나눠보면 주당 20개 이상의 아이템을 제작한 것이다.

 

단순히 업데이트만 이뤄진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UI가 개선되고 축사, 공장 등 콘텐츠와 보관함, 거래, 주민 시스템 등이 꾸준히 추가됐다. 피버스튜디오는 기능과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함으로써 유저의 재 방문율이 상승했고 매출도 지속적으로 유지됐다고 판단했다.

 

 

또한 <에브리타운>의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운 클럽에 빠르게 골드를 얻고 싶다는 유저의 의견도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피버스튜디오는 이런 의견을 수렴, 한번 수확하면 타 작물에 비해 많은 금액인 225골드를 얻을 수 있는 수박아이템을 네이트 앱스토어 최저가인 1캐시(10)로 업데이트했다.

 

김대진 대표는 1캐시로 아이템을 판매한 이유는 유저들이 가격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수박은 판매 첫날 18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현재도 하루 6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유저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다른 아이템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서버가 안정돼야 유저가 결제한다.

 

SNG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버의 안정성이다.

 

사실 <에브리타운>은 서버 이상으로 서비스가 한달 이상 중단됐던 게임이다. 서비스가 중단된 한달 동안은 내부 조직적으로 이슈도 많았고 게임 자체의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당시는 고생은 많았지만 성과물은 미미했고 유저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도 많이 듣는 등 힘든 기간이었다.

 

그때 피버스튜디오가 내린 결론은 자체운영이 되지 않는다면 운영대행을 잘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버스튜디오는 서버를 운영대행키로 결정했고 지금까지 별다른 이슈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안정적인 게임 제공은 유저에게도 신뢰감을 주는 것이다. 이 안정감은 유저가 게임에 금액을 투자해도 되겠다는 신뢰로 바뀌게 되므로 SNG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유료화 이후 단기간 내에 서버 및 유저 대응이슈를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선 서버, 회선 같은 하드웨어와 프로그램, 개발자 등 투자해야 할 것이 많다. 그러므로 처음에 모든 것을 투자할 것인지 단계적으로 투자할 것인지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선 투자를 한다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게임이 성공하지 못했을 때 감당해야 할 충격이 크다. 단계별로 투자를 한다면 갑자기 서버에 유저가 몰리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할 서버나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자체 운영을 할 것인지 대리 업체를 찾을 것인지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대진 대표는 “<에브리타운>의 성과를 보며 유료화에 성공을 거뒀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개발진이 모두 한 곳을 바라보고 희생을 하며 더 많은 노력을 들였기에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고마운 분들은 <에브리타운>을 즐겨주신 유저”라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