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P go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일본 내 소니전자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한 블로거는 “PSP go의 생산이 종료됐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소니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점원사토(店員佐藤)’라는 닉네임의 이 블로거는 “얼마 전, 소니스토어에서 PSP go 판매 페이지의 링크가 없어졌다. 혹시 PSP Go의 판매가 종료되는 것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 판매 사원을 통해 확인했는데 역시 생산 종료, 입고될 예정은 더 이상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근무하는 대리점에서도 재고가 없다고 전하며 소니스토어에서도 PSP go의 판매를 종료했기 때문에 구입 희망자는 재고가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가 살 것을 권유했다.
외신들은 이 블로거의 글을 인용하며 PSP go의 생산 중단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소니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소니스타일의 게임 섹션 첫 페이지에서 PSP go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PSP go 항목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나 현재 재고가 없으며 재입고 예정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소니 측은 이번 일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영국 게임매체 유로게이머가 소니 유럽 관계자와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소니는 앞으로도 계속 현재의 PSP 시리즈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는 답변만 들었다.
소니가 지난 2009년 10월에 출시한 PSP go는 온라인 다운로드 전용 PSP로 화제를 모았다. 다른 PSP 시리즈들이 UMD 드라이브를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 반해 PSP go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해서만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즐길 수 있었다.
PSP go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유럽에서 대형 유통망을 가진 한 소매 체인은 높은 가격과 UMD 드라이브가 없다는 점 때문에 판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PSP go가 계속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자 소니는 구입자에게 10개의 무료 게임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근 PSP go는 일본에서도 일주일에 수백 대만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니는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NGP를 올해 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ARM 4코어 CPU에 16:9 비율의 5인치 멀티터치스크린, 앞뒤 2개의 카메라, 뒷면 멀티터치패드, GPS 등의 사양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