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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테라, 5월 파멸의 마수 이후 SvS로 간다”

첫 대규모 업데이트와 내년 초까지 로드맵 공개

안정빈(한낮) 2011-04-20 15:23:58

<테라>가 오는 5월부터 잇따라 대규모 콘텐츠를 선보인다.

 

NHN과 블루홀 스튜디오는 20 <테라>의 대규모 업데이트 파멸의 마수’ 적용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상황과 앞으로의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공개된 업데이트 내용은 매우 방대했다. 오는 5월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인 파멸의 마수를 시작으로 서버간 전쟁과 다른 서버침공, 몬스터 방어전, 거대 공중도시 등의 장기적 업데이트 내용이 약 30분에 걸쳐 공개됐다.

 

2012년 초까지의 업데이트 일정도 공개됐다. 지금까지 업데이트 정보공개를 아끼던 블루홀 스튜디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는 <테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씻어내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 소통에 대한 반성은 여전히 진행 중

 

블루홀 스튜디오 김강석 대표는 먼저 <테라>를 향한 비판에 대해 반성했다. <테라>는 지난 1월 오픈베타를 시작한 후 37개 서버를 열었고 상용화 이후에도 16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수치가 하락한 지금도 10만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다.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자부하는 좋은 출발이다.

 

부족한 점도 많았다. 최고레벨 이후 콘텐츠가 부족했고 대작 MMORPG가 갖춰야 할 편의성이나 완성도, 이야기의 짜임새 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유저와의 소통 부분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다.

 

김강석 대표는 개발사에게 변명은 무의미하다. 각성 업데이트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 고객과 소통하고 목소리를 진솔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용화 이후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밝힌 세 번째반성의 목소리다.

 

블루홀 스튜디오 김강석 대표이사.

 

 

파멸의 마수는 본격적인 시작

 

파멸의 마수 <테라>가 상용화 이후 세 달 만에 선보이는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다. ‘파멸의 마수에서는 레벨 제한이 58로 상향되고 샤라 북부 대륙이 새로운 무대로 등장한다. 요새형 대도시 카이아도르와 3종류의 사냥터, 4개의 던전도 추가된다.

 

던전 난이도도 상급과 일반 두 가지로 구분된다. 당장 4월 21일 업데이트에서 아카샤의 은신처의 일반 난이도가 선보일 예정이다. 신규 보스 몬스터 ‘켈사이크’부터는 지금까지 선보인 적 없는 대규모 보스전도 구현된다.

 

외형 변경과 염색 시스템, 일정한 확률로 얻을 수 있는 명품 장비와 불기둥, 벼락 등의 다양한 무기별 발동효과도 추가되며 원활한 아이템 거래와 재미를 위해 아이템을 열어 보기 전까지는 옵션을 알 수 없는 아이템 봉인 시스템도 도입된다.

 

샤라 북부 대륙이 열리면서 콘텐츠가 대거 추가된다.

 

<테라>에서 장기적인 목표로 제시한 서버 간 전쟁과 꿈의 파편을 둘러싼 본격적인 대립구도도 파멸의 마수업데이트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블루홀 스튜디오의 박현규 디렉터는 이를 “<테라>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일컬었다.

 

이외에도 유저가 직접 연속 스킬을 편집하고 락온 모드에서 몬스터 뒤의 아군을 볼 수 있으며, 애물단지 직업이던 검투사가 딜러로서도 활약할 수 있는 등 기존 유저들의 의견도 업데이트에 반영된다. 유저들의 의견 청취를 위해 파멸의 마수’ 업데이트부터는 테스트 서버도 운영한다. 테스트 서버에서는 본 서버의 캐릭터를 옮겨가거나 새롭게 레벨 50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파멸의 마수는 오는 5월 중 본 서버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테라>의 상용화 때 밝힌 일정보다 한 달 정도 미뤄진 셈이다. 이에 대해 김강석 대표는 업데이트 분량이 많고 각성 업데이트 등 예상치 못한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계획보다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대규모 보스전이 될 켈사이크가 등장한다.

 

 

내년 초까지 서버침공전과 공중도시 구현

 

파멸의 마수이후의 <테라>는 협력과 대립, 그리고 항전을 키워드로 내세운다. 기존의 <테라>5명 파티의 PvE 중심이라면 앞으로는 서버 간 대립과 대규모 전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블루홀 스튜디오는 이를 위해 4가지 대규모 업데이트를 언급했다.

 

먼저 올해 가을에 길드전과 새로운 전장, 영주 권한 강화 등이 추가된 꿈의 파편이 업데이트된다. 꿈의 파편은 <테라>의 두 신인 아룬과 샤라의 꿈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으로 <테라>의 세계를 떠받치는 힘을 갖고 있다. <테라>에서 전쟁의 목적이 되는 셈이다.

 

앞으로 <테라>의 줄기가 될 세 가지 콘셉트. 협력-대립-항전.

 

올해 겨울에는 레벨제한 상승과 함께 대규모 PvE 콘텐츠인 검은 틈과 다양한 서버의 유저들이 함께 사용하는 서버 공동구역 아가이아가 추가된다. 서버와 서버의 대결이 도입되는 것도 이 시점이다.

 

올해 가을에 꿈의 파편이, 겨울에 검은 틈과 아가이아가, 내년 초에 주라스의 방주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검은 틈은 일종의 이벤트 성격의 전투로, 필드 곳곳에 검은 틈이 생겨나고 거기서 생성되는 대규모 몬스터 침공을 유저들이 협력해서 막아내는 방식이다. 블루홀 스튜디오에서는 검은 틈을 전쟁에 부담을 느끼는 솔로, 또는 라이트 유저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버 공동구역 아가이아는 주기적으로 열리며 몇 개의 서버 유저가 함께 사용하는 필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PvE 콘텐츠와 PvP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각 서버의 집정관들은 자신의 서버 유저를 돕기 위해 상대 서버를 견제하고 세력을 넓혀 나가야 한다.

 

아가이아를 통해 상대 서버를 직접 침공할 수도 있으며 아가이아에서 본격적인 꿈의 파편수집이 시작된다. 서버 간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꿈의 파편 수집량에 따라 일정한 시기마다 서버 매칭 방식이 바뀔 예정이다.

 

다수의 서버가 묶이는 공동구역 아가이아에서 꿈의 파편 수집 경쟁이 벌어진다.

 

마지막으로 내년 , 네 번째 도시인 공중도시 ‘주라스의 방주’가 등장한다. 주라스의 방주는 정치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며 주라스에서 내리는 모든 정책은 서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아가이아와 꿈의 파편이 무력을 통한 콘텐츠라면, 주라스의 방주는 무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정하는 정치 콘텐츠인 셈이다.

 

예를 들어 전쟁에 중심을 둔 서버라면 주라스의 방주를 아가이아 한복판에 위치시켜 공중요새로 활용할 수도 있다. 주라스의 방주와 함께 <테라> 아홉 번째 직업도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은 블루홀 스튜디오의 김강석 대표와 황철웅 개발실장, 박현규 디렉터와의 일문일답이다.

 

왼쪽부터 박현규 디렉터, 김강석 대표, 황철웅 개발실장.

 


소통 부족을 이유로 들었는데, 왜 소통이 부족했나?

 

개발자 입장에서 어려웠던 부분을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보다 많은 사용자가 접속했다. 그것 때문에 놀랍기도 했지만 부담도 됐다.

 

개발팀의 생각을 밝히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유저들의 건의를 당장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도 있고, 받아들였을 때 다른 유저가 불리해지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왜 하지 못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덕분에 커뮤니케이션이 소홀하게 보였을 수도 있다.

 

개발팀이 무엇이 현명한 해답인지 생각하는 데도 오래 걸렸다. 지금은 이런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내부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업데이트가 대부분 최고레벨 이후 콘텐츠에 집중돼 있다.

 

<테라>에서 많은 지적을 받는 부분에 대한 해결책부터 이야기하느라 그렇다. 각성 업데이트처럼 성장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속적으로 고칠 예정이다. 파멸의 마수에도 유저 편의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파멸의 마수에서 파티플레이와 솔로플레이의 비중이 궁금하다.

 

각성 업데이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솔로플레이나 소수파티 위주로 진행되며 5인 파티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는 인스턴스 던전을 찾으면 될 것이다.

 

 

 

내일(21일)부터 던전에 난이도 구분이 추가된다.

 

일반 난이도에서는 까다로운 패턴이 몇 가지 제거된다. 공격속도가 느려지고 몬스터의 능력치나 저항이 낮아진다. 우선 아카샤의 은신처 이후 던전에 적용을 하고 차차 이전 던전으로 적용범위를 늘려나갈 것이다.

 

아카샤의 은신처도 원거리 직업이 접근하기 쉬워지고 역병의 정수라는 코인을 얻어 이를 황금의 미궁보다 좋은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보다 안정적인 아이템 획득이 가능할 것이다.

 

 

퍼블리셔인 NHN에 대해 만족하나?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협동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맺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대작 MMORPG에서는 특히 협업이 쉽지 않다.

 

NHN MMORPG 장르에서 평가가 좋진 않지만 의외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고 개발사의 장기적인 계획까지 고려해주는 등 많이 믿어줬다. 그 부분이 가장 고맙다. 마케팅과 집객 능력도 경이로운 수준이다.

 

 

해외에서도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인데 현황은?

 

올해 안에 북미, 유럽, 일본 진출이 목표다.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발표하기 때문에 당장 일정을 밝힐 수는 없다. 현지 문화에 맞는 콘텐츠 등을 준비 중이다.

 

 

<테라>의 손익분기점을 언제로 보고 있나?

 

해외 론칭을 좀 해 보고 나서야 예측이 가능할 듯하다. 명확하게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 동시접속자는 얼마나 되나?

 

사실 이걸 이야기할 수 있는 권한은 NHN에 있다. 간단히 말하면 두 자릿수(십 만 단위)를 유지하고 있다.

 

 

차기작도 개발 중이라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시기는 아니다. 개발사 입장에서 고민해야 할 이야기다. 일단 구상은 들어가 있다.

 

 

요즘 PC방 성적을 보면 결과가 안 좋다.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어느 정도 선까지 회복하는 게 목표인가?

 

MMORPG는 긴 사이클을 갖고 있다. 운동선수로 따지면 전성기가 언제냐는 문제와 같다. <테라>는 아직 출발선상이고 전성기를 따질 때가 아니다. 비록 초반에는 NHN의 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봤지만 거기에 도취되진 않았다. 꾸준히 업데이트해 가면 곧 전성기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정치 시스템에 대한 블루홀의 평가는?

 

현재 두 번째의 선거가 끝났다. 오픈할 때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정치 시스템은 이제 시작이다. 유저의 패턴 등을 고려해서 지속적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 영주의 권한도 아직까지는 미약하다. 처음부터 다양한 권한을 줬다가는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데이트가 아직 제대로 안 끝난 만큼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더 많은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외형변경권 등의 편의성 아이템도 나오나?

 

준비 중이다. 퍼블리셔와 논의해서 준비단계에 있다.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어떤 식으로 적용할지는 사업팀과 논의가 필요하다.

 

 

<테라>라는 IP를 이용한 부가산업도 생각해 본 적이 있나?

 

개발사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하지만 블루홀 스튜디오는 개발사인 만큼 부가산업을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가 필요하다.

 

 

중국 서비스는 언제쯤 진행할 예정인가?

 

올해 안에는 진행할 수는 없을 듯하다. 협상 문제가 아니라 올해 안에 다른 곳까지 소화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급하지 않고 탄탄하게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중국이 규모도 크지만 독특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급하지 않게 추진할 예정이다.

 

 

서버 통합 계획은 있나?

 

우리가 생각하는 적절한 유저풀이 있는데, 거기에 못 미치는 몇몇 서버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통합으로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통합 시기도 열심히 고민 중이다. NHN과의 협의가 완료되고 나면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파멸의 마수 업데이트 시기가 정확하지 않다.

 

테스트 서버를 통해 완성도가 확인되는 시점이라고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판단이 드는 시점에 나올 것이다.

 

 

테스트 서버는 유료계정만 참가 가능한가?

 

세부적인 운영정책은 NHN을 통해 공개될 것이다.

 

 

대규모 PvP PvE도 랙(lag)이 심한데 대규모 전투 구현이 가능하겠나?

 

클라이언트팀이 숙제를 갖고 있다. 순간적으로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느려지는 현상들이 있는데, 해결을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도 갖고 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상대 캐릭터의 장비나 외형을 아는 것보다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게 먼저인 만큼 보여주는 내용을 제한하더라도 원활한 전투가 진행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서버 간 전쟁이 시작될 꿈의 파편 쟁탈전. 올 가을에 나온다.

 

올 겨울에는 검은 틈과 아가이아가 함께 업데이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