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가 차세대 게임기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을 사실상 인정했다. 게임기를 만드는 회사가 새로운 걸 만드는 일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다만, “모든 소문이 사실은 아니다”는 단서를 붙였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비공개 행사에서 미야모토 시게루는 코드명 ‘프로젝트 카페(Project Café)’로 명명된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묻지 말라”고 강하게 대답을 거부하며 “Wii가 출시됐을 당시만 해도 우리는 새로운 게임기를 개발 중이었고, 3DS의 개발은 이미 시작된 단계였다. 우리가 그것을 언제 발표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은 계속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는 자세한 내용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이번 E3에 프로젝트 카페가 공개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다려 달라. 우리가 결정할 때까지 참아 주기를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미야모토 시게루는 다른 장소에서 진행된 한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다. 프로젝트 카페에 대한 소문들을 살펴봤다. 이게 정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알다시피, 다른 플랫폼 홀더와 같이 닌텐도의 일은 새로운 게임기를 만드는 것이다. 게임기 하나의 연구개발에는 5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을 인정한다. 우리는 언제나 게임기를 만들고 있다. 몇몇 게임기는 절대로 공개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러나 모든 것들을 신뢰할 필요는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편, 외신들은 프로젝트 카페의 자세한 사양과 출시 일정을 입수했다고 전하며 이를 공개하고 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프로젝트 카페는 AMD의 R700 그래픽 프로세서와 IBM PowerPC 계열의 CPU를 장착했다. 각각의 성능은 PS3나 Xbox360에 장착된 프로세서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1080p의 HD 그래픽 지원은 기정사실로 된 분위기다. 3D 입체영상 지원 여부는 확실치 않다. 게임기의 전체적인 크기는 Xbox360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는 아이폰·아이패드의 생산으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Foxxcon)에서 생산되며 재고가 충분하다면 올해 10월경 출시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가격은 대략 350 달러(약 378,000 원)에서 400 달러(약 432,000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