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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집단소송 가나? PSN 해킹 후폭풍 거세다

외국 정관계도 소니 압박, 집단소송 여부에 관심

shiraz 2011-04-28 00:42:23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시인한 가운데,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PSN을 통한 게임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소니와 개발사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기도 하다.

 

미국 시장평가기관 웻부쉬 모건(Wedbush Morgan)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팩터는 “소니의 단기적 매출 손실은 예상보다 적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일 심각한 문제는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며 이런 불편한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사태의 여파가 길게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소니가 몇 가지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계속해서 수습한다면 이 사태는 몇 달 안에 잊혀질 것이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그는 PSN 일주일 매출을 1,000만 달러( 108억 원), 순이익은 300만 달러( 32억 원)로 추정했다.

 

 

 외국 정관계,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 표명

 

외국 정치권도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 주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민주당)은 최근 소니 아메리카 잭 트레튼 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PSN 유저에 대한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소니에 보낸 공식서한을 통해 소니가 이번 해킹의 영향을 받은 소비자들에게 상황을 바로 알리지 않은 것과 금융 자료에 대해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데이터 유출이 발생했을 때 소비자들은 자신의 정보가 유출됐는지, 유출된 정보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즉시 고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니 측에 “앞으로 2년 동안 신용정보 추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그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라”고 권고했다. 리처드 상원의원은 서한 말미에 즉각적인 회신을 바란다고 강조하며 소니 측을 압박하고 있다.

 

영국 정보위원회 사무국도 PSN 해킹 사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사무국 대변인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보 유출에 대해 매우 심각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이나 단체는 반드시 법을 준수하고 정보를 안전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대변인은 최근 우리는 소니가 관련된 사고에 대해 알게 됐다. 현재 소니 측과 접촉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어떤 행동을 취할지를 결정하기 전에 이번 사태의 정확한 내용을 알기 위해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니, 피해 입은 개발사 달래기에 나서

 

내부조사를 빌미로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를 받고 있는 소니는 일단 발등의 불을 끄려는 모습이다. 회원들에게 경고 메일을 발송한 데 이어 개발사 달래기에 나섰다.

 

PSN의 서비스가 일주일 이상 중단되면서 PSN으로 게임을 출시하려던 업체는 두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다.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할 때 PSN 인증을 거쳐야 하는 게임들도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피해업체는 아일랜드의 개발사 오픈 이모션(Open Emotion)이다. 이 업체는 원래 지난주 금요일에 PSN을 통해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지금은 사태 해결만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일단, 소니 측은 이 업체에 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픈 이모션의 대표는 외신을 통해 소니가 추가로 몇 주 동안 눈에 잘 띄는 위치에 게임을 노출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니는 이번 사태가 우리처럼 작은 개발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PSN 서비스가 복구될 때 그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마케팅 협조가 길면 길수록 우리의 잠재적 손실 이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PSN을 통한 DLC(다운로드 콘텐츠) 판매와 멀티플레이 피해에 대한 보상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소니의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소니는 27일 공식 답변서(FAQ)를 통해 PSN 해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외신들, 유저들의 집단소송 여부에 촉각

 

PSN 유저들의 불만은 소니의 늑장 대응에 쏠려 있다. 만일 유저들이 소송으로 피해 보상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될까? 외신들은 유저들의 집단소송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 부정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PSN 회원의 개인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외신들은 PSN의 개인정보 유출이 사실로 밝혀진 이상, 향후 추이가 급격하게 변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소니는 PSN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민감한 개인정보의 유출에 대해 알리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부정사용(fraud) 문제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데, 통장 및 신용카드 거래 내역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아직 PSN 회원들의 개인정보 유출을 통한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 유저들이 간헐적으로 부정 결제가 이루어졌다는 글을 올리고 있으나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해킹의 배후가 누구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금전적인 이득을 노리고 있다면 사태의 파장은 더욱 크게 번질 전망이다유출된 개인정보가 ‘피싱(Phishing)’ 같은 금융사기에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PSN 유저들이 집단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외국에서는 집단소송이 일반화되어 있을 정도로 활발하다. 로펌들이 수익을 목적으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만약 집단소송으로 번질 경우 소니 PSN 해킹 사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