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게임시장에서 투자 및 인수 계약이 전년에 비해 36%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북미 시장조사 기관 IHS 스크린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업계의 자금조달(funding)은 총 123번 추진됐으며 인수합병은 87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수치를 합하면 총 210회로 2009년의 154회에 비해 36%나 상승했다.
이 중에서 자금조달액의 규모는 총 18억9,000만 달러(약 2조128억 원)로 2009년의 8억1,900만 달러(약 8,722억 원)에 비해 130% 상승했다. 인수합병(M&A) 계약도 전년의 49회에 비해 약 2배 상승한 수치다.
IHS는 이 같은 상승세의 원인을 소셜게임을 포함한 온라인게임 분야의 활발한 투자 및 인수합병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소셜게임 영역의 투자액수는 전년 대비 300% 상승했다.
지난해의 가장 큰 자금조달은 텐센트와 DST의 투자 계약이다. 지난해 4월 러시아의 국제 투자 회사인 DST(Digital Sky Technologies)는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및 온라인게임 업체 텐센트로부터 3억 달러(약 3,195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DST는 러시아 최대 인터넷 포털인 메일닷알유(Mail.ru)로부터 분사한 업체로 페이스북에 2억 달러(약 2,130억 원), 징가에 1억8,000만 달러(약 1,917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이 투자계약에 의해 DST는 텐센트에 10.26%의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id소프트 등 유명 개발사를 소유한 미국 제니맥스 미디어가 북미 자산 운용사인 프로비던스(Providence)로부터 1억5,000만 달러(약 1,597억 원)를 투자 받았다. 제니맥스는 이 자금을 통해 <다크 메시아>의 아케인 스튜디오와 <레지던트 이블>의 탱고 게임웍스를 인수했다.
그 밖에 징가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4,700만 달러(약 1,565억 원)를 투자받았고, 북미 플래시게임 포털 모치 미디어(Mochi Media)가 샨다에 8,000만 달러(약 852억 원)으로 인수되기도 했다.
IHS의 게임 애널리스트 스티브 베일리는 “두 가지의 핵심 트렌드가 2010년 게임 시장의 투자 및 인수합병 분위기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가지 트렌드에 대해 “먼저 빠르게 진화 중인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싹트고 있는 활동이 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는 소셜게임에서 두드러졌다. 두 번째는, 서구 시장과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특성을 가진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발견되는 성장세다. 특히, 모바일 및 PC 플랫폼 모두에 융통성이 있는 브라우저 기반 콘텐츠의 세계적인 기회가 아시아와 미국 각 지역의 게임업체들에게 마찬가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HS가 공개한 지난 2년간의 투자 및 인수 사례 비교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