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소니 왜 이러나? 에버퀘스트도 해킹당했다

SOE 온라인게임 포털 계정 2,640만 개 해킹 확인

shiraz 2011-05-03 15:08:52

어젯밤, 외신들은 모두 ’ 소리를 냈다.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 해킹에 이어 소니의 온라인게임 포털도 뚫렸기 때문이다. 2,460만 명에 달하는 회원정보도 해킹당했다.

 

지난 2일(미국시간)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이하 SOE)는 갑작스럽게 온라인게임 포털 스테이션닷컴(Station.com)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SOE는 그 이유로 우리 시스템에 대한 침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비스를 즉각 중단할 만한 사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SOE는 스테이션닷컴의 회원정보 2,640만 개가 해킹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회원정보에는 이름, 주소, 이메일, 성별, 생년월일, 전화번호, 로그인 아이디, 암호화된 비밀번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정보 유출 가능성 제기

 

PSN과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 수는 각각 신용카드 12,700 개와 직불카드 10,700 개로, 둘 다 미국이 아닌 해외 사용자의 정보다. 그나마 유출된 데이터는 지난 2007년 5월 시점의 것으로 알려졌다. SOE 측은 “최신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메인 데이터베이스가 해킹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해커는 지난 4 16일과 17일 PSN과 스테이션닷컴을 동시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소니가 5월 2일까지도 파악하지 못했던 일이다. SOE 측은 스테이션닷컴에 대한 공격이 “두 번째 공격이 아니며 PSN 해킹과 관련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PSN과 달리 괜찮다더니… SOE 유저들 분통

 

SOE도 해킹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는 폭발하고 있다.

 

SOE는 지난 4월 말 PSN 해킹이 확인됐을 당시 그동안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승인을 받지 않은 개인이나 집단에 어떤 고객정보도 넘어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해킹 피해를 시인했다.

 

외신들은 소니의 보안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질타하고 있다. PSN의 해킹 사실이 알려졌을 때 SOE의 서비스도 함께 중단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PSN 해킹이 확인된 후 SOE의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보호할 만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다. SOE 측은 안전하다는 점만 강조했다.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뒤늦게 해킹사실을 통보받은 사용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슈퍼히어로 MMORPG <DC 유니버스 온라인>의 캣우먼 스크린샷.

 

 

■ 온라인게임 서비스하는 SOE에게 치명적

 

만약 회원정보의 유출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도 문제다. 멀티플레이 위주로 서비스 중인 PSN과 달리 SOE의 스테이션닷컴은 <에버퀘스트> 시리즈와 <프리 렐름> <DC 유니버스 온라인> 등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해킹은 게임 생명에 치명적이다.

 

유출된 회원정보를 바탕으로 해커가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대량으로 현금화하거나 이를 게임에서 팔 경우 게임 밸런스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최근 온라인게임 <에이전시>의 개발을 중단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선 SOE에게 이번 사안은 큰 악재다.

 

소니 PSN 해킹 사태는 미국연방수사국(FBI)까지 수사에 나서는 등 큰 규모의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SOE까지 해킹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스테이션닷컴 서비스 중단 이후 SOE가 올린 사과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