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미국 의회대표 소위원회가 요청한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 해킹 관련 질문에 답변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하지만 소위원회의 질문을 증언할 준비는 아직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의 이런 태도에 대해 미국 정부의 요청에 협조하되, 현재 진행 중인 조사의 세부적인 사항은 감추고 싶어하는 듯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가 PSN 해킹 사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7,700만 명 개인정보와 1,000만 개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 무역·통상·제조 소위원회 매리 보노 맥 대표는 지난 29일 소니에 서신을 보내 해킹 공격으로 4월 19일부터 중지된 PSN 서비스에 대한 질문을 전달하고, 증언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소니 패트릭 세이볼드 대변인은 의회의 요청에 대해 “마감시한에 맞춰 답변을 전달하겠지만, 적어도 수요일(5월 4일)까지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수사가 강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증언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 소위원회는 해킹 공격으로 인해 어떤 정보들이 유출됐는지 물었으며, 소니는 지난 1일 일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와 함께 유출된 데이터에 대해 밝혔다. 소위원회는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연방 데이터 유출 통보법의 제정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에는 온라인게임을 개발·서비스하는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도 이번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2,640만 명의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정보의 유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SOE는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신용카드는 대부분 유효기간이 지났으며, 이 중 900개 만이 현재 유효한 신용카드 번호라고 밝혔다. SOE 온라인게임 포털 스테이션닷컴은 해킹이 확인되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