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명이 넘는 개인의 신상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소니의 해킹사건 피해액은 얼마일까?
이번 해킹사건과 관련해 소니의 후속 발표를 기다리는 것은 게이머들만이 아니다. 사건 발생 후 지난 2주 동안 떨어진 소니의 주식 가치는 6%. 미국의 증권가 월스트리트가 이번 사건에 주목하는 이유다.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려진 바가 없어 피해액 예상 규모도 폭넓다.
웨드부쉬 모건 시큐러티의 비디오게임 분석가 마이클 패처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아 가늠하기 어렵지만, 만약 5,000 명의 신용카드 번호가 소니의 책임으로 유출됐다면 그 대가는 160만 달러(약 17억 원)에 이를 것이다”고 밝혔다.
미즈호 인베스터 시큐러티 분석가 노부오 쿠라하쉬는 월스트릿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해킹 사건으로 야기된 사업손실, 보상액 지급, 보안 시스템 강화 등을 고려하면 소니의 피해액 규모는 12억5,000만 달러(약 1조3,500억 원)에 이를 것이다”고 예상했다.
소니의 피해는 이런 단기적인 데 그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전분야에서 쌓아온 소니의 브랜드 이미지는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피해액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분야에서 소니가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를 지난 주말 다시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해커가 소니의 데이터베이스에서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2,500 명의 신상을 웹에 공개했다가 삭제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추가 공격을 우려해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PSN의 재가동을 무기한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