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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분쟁 ‘합의 진행 중’

이르면 5월 중 합의, 지적재산권 소송 4차 변론 연기

이재진(다크지니) 2011-05-10 17:34:33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분쟁이 화해 국면에 접어들었다. 블리자드와 MBC게임, 온게임넷,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합의를 전제로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13일로 예정됐던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소송의 4차 변론도 한 달 미뤘다.

 

 

■ 합의 진행 중, 이르면 5월 안에 마무리

 

10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블리자드·MBC게임·온게임넷·KeSPA가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갈등을 풀기 위한 합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5월 안에 합의를 위한 협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합의할 경우 블리자드가 MBC게임과 온게임넷을 상대로 제기한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도 자연스레 취하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스타크래프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와 관련해 갈등을 빚었던 블리자드와 MBC게임·온게임넷·KeSPA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로 합의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e스포츠계는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블리자드는 관련 업계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계의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다. 아직 최종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그 어느 때보다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국내 e스포츠 관계자는 “분쟁이 시작된 후 승자도 없이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었다. 게임방송사는 <스타크래프트> 리그 스폰서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2> 론칭 때 시너지 효과를 거의 못 봤다. 자연스레 갈등을 멈추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ABC 마트 후원으로 MBC게임의 MSL이 열리고 있다.

 

 

■ 합의 진행에 따라 소송 4차 변론 연기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에서 자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 하고 있다며 국내 e스포츠계와 갈등을 빚어 왔다. 오랫동안 협상에 나섰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 했고, 그 사이에도 게임방송사와 KeSPA는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계속 진행했다.

 

결국 블리자드는 작년 11월 1일 MBC게임(MBC플러스미디어)을 상대로 <스타크래프트> 저작권 침해 및 무단사용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서 11월 4일 온게임넷을 상대로 같은 내용의 소송을 걸었다.

 

작년 12월 10일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의 1차 변론이 진행됐다. 올해 1월 28일 열린 2차 변론에서는 재판부가 “구체적인 저작권 침해 사실을 입증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3월 18일 열린 3차 변론기일에는 재판부가 바뀌면서 기존의 주장을 다시 검토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오는 5월 13일 4차 변론이 예정돼 있었는데, MBC게임과 온게임넷 측에서 기일변경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17일로 4차 변론이 연기됐다. 블리자드와 합의를 전제로 협상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소송을 더 진행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3월 31일 곰TV(그래텍)로부터 <스타크래프트> 토너먼트 개최 및 방송에 대한 독점권을 돌려받았다. 당시 곰TV는 “지적재산권 분쟁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반환을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리자드가 단독으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던 셈이다. 이후 분쟁 타결을 위한 협상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온게임넷은 지난 1월 말 박카스 스타리그 결승전(위)을 마치고 현재 일반인이 참여하는

마이스타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서 새로운 스타리그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