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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1 유저를 스타2로’ 전환에 나선 블리자드

블리자드 대표 “유저 전환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재진(다크지니) 2011-05-12 00:34:21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1편의 유저들을 2편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지난 10일 2011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첫 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 공개 시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한국의 e스포츠와 GSL(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스타크래프트>의 커뮤니티가 큰 만큼 <스타크래프트>의 유저들을 <스타크래프트 2>로 전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서 <스타크래프트 2>가 출시됐고, 이에 맞춰 GSL의 중국 방송도 시작했다. 5월 말에는 확장팩 <군단의 심장>에 대한 정보도 공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중국 배틀넷 <스타크래프트 2> 페이지. GSL 소식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 <스타크래프트 2> 작년에 450만 장 판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2>가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지난 2월 주주들에게 공개한 2010년 실적자료를 보면 <스타크래프트 2>는 2010년 전 세계에서 450만 장 가까이 팔렸다. PC방 점유율 등에서 기대치를 밑돈 한국의 상황과 달리, 세계 시장을 놓고 보면 성과가 좋다는 이야기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2>는 2010년에 파일 공유 프로그램 토렌트를 통해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파일’이었다. 3개월 동안 무려 230만 번 다운로드됐다. 이는 불법복제지만, 그만큼 세계적으로 관심을 많이 끌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e스포츠와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의 중요성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1편 유저들을 2편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지난 10일, 공교롭게도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지적재산권 분쟁의 합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관련기사 [원문보기])

 

블리자드는 작년 11월 게임방송사 MBC게임과 온게임넷을 상대로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3월까지 3차 변론기일이 열리며 소송이 진행됐는데, 진행 중에 양쪽이 합의를 전제로 협상에 나선 사실이 드러났다.

 

협상이 진행되면서 소송의 진행도 잠시 멈췄다. 오는 5월 13일로 예정됐던 4차 변론기일은 MBC게임과 온게임넷의 요청에 의해 6월 17일로 미뤄졌다. 협상은 5월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소송도 취하될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3월 31일 곰TV로부터 <스타크래프트> 국내 토너먼트 개최 및 방송 독점 권한을 돌려받았다. 한국 e스포츠계와 해묵은 갈등을 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로 합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 확장팩 2개 예약, 장기 프로젝트 <스타크래프트 2>

 

<스타크래프트 2>는 블리자드의 장기 프로젝트다. 3부작이 확정되면서 첫 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저그편)이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두 번째 확장팩 <공허의 유산>(프로토스편)도 기다리고 있다. 최소한 2013년, 길게는 2014년까지 확장팩이 나오게 된다.

 

<스타크래프트> 1편 유저들을 2편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의 중심에는 한국 e스포츠가 있다. 전 세계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여전히, 열렬히 즐기는 나라는 한국이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와 유저도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장기 프로젝트인 <스타크래프트 2>의 더 큰 성공을 위해서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분쟁을 멈추고 상생의 길을 찾으려는 블리자드의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작년 블리즈컨 2010에서 공개된 <군단의 심장> 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