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니지먼트 게임의 돌풍을 일으킨 <프로야구 매니저>의 프로야구단 명칭과 엠블럼 사용 기간이 지난 3월로 끝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 매니저>가 사용 중인 라이선스는 CJ E&M이 대행 중인 KBOP(한국야구위원회 마케팅 자회사)의 구단명, 엠블럼 등의 사용권이다. 아울러 NHN이 대행 중인 프로야구선수협 소속 선수들의 초상권과 성명권 등의 라이선스도 사용하고 있다. 이 덕분에 <프로야구 매니저> 유저들은 실제 프로야구팀과 선수들로 구성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 3월 31일 계약 종료, 아직도 재계약 협상 중
<프로야구 매니저>를 개발, 서비스하는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 4월 NHN과 선수 초상권 및 성명권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반면, 구단명과 엠블럼 등이 걸린 KBOP 라이선스는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게임의 KBOP 라이선스는 지난 3월 31일로 사용기간이 끝났다. CJ E&M은 한 달 이상 유예기간을 주고 엔트리브소프트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5월 중순을 앞둔 13일까지도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구단명과 엠블럼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슬러거>와 KTH의 <와인드업>은 KBOP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하지 않아 구단명과 엠블럼을 다른 것으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해당 라이선스를 쓰지 않아도 특별한 유저 이탈 없이 서비스가 유지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액션 중심의 야구게임은 던지고 치는 행위 자체에 더 몰입할 수 있어 KBOP 라이선스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매니지먼트 게임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이뤄지는 게임인 만큼 실제로 존재하는 구단을 꾸려 가는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만일 실제 구단명과 엠블럼을 사용하지 못 하게 될 경우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 CJ “움직임 없는 것 아쉽다”, 엔트리브 “재계약 의지 분명하다”
그렇다면 KBOP 라이선스 재계약을 둘러싼 CJ E&M과 엔트리브소프트의 입장은 어떨까?
CJ E&M 관계자는 “계약이 만료되고 협상을 진행하며 엔트리브소프트 측에 1차로 4월 후반까지 유예기간을 줬는데 시간을 더 달라고 했고, 2차로 5월 초까지 유예해 줬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피드백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다른 야구게임과 맺은 계약 조건과 같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할 입장이지만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아쉽다. 협상이 중단된 건 아니고 진행 중이긴 하지만, 우리는 하루빨리 계약을 갱신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엔트리브소프트 관계자는 “우리는 적극적으로 계약할 의지가 분명하다. 또한 일구회의 2000년 이전 선수의 라이선스도 아직 계약이 되지 않아 추가되지 못하고 있지만 100% 계약할 의지가 있다. 최선을 다해 협상을 진행해 조속히 재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