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개막 이후 암흑기를 겪고 있는 저그가 GSL 첫 우승에 성공하며 그 동안의 한을 풀었다.
14일 오후 3시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LG 시네마 3D GSL 시즌3 결승전에서 ‘대마왕’ 임재덕(IM)은 ‘잉카’ 송준혁(oGs)을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저그는 <스타크래프트 2> 리그가 처음 시작된 2010년 저그는 오픈 시즌1에서 ‘과일장수’ 김원기(TSL)가 <스타크래프트 2>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세 종족 가운데 가장 먼저 정상을 정복했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저그는 이어진 오픈 시즌2에서도 ‘대마왕’ 임재덕이 우승을 차지하며 두 시즌 연속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고, 오픈 시즌3에서는 64강 가운데 26명을 진출시켜 최다 종족의 자리에 오르며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면서 암흑기가 시작됐다.
2011년 GSL 정규시즌이 시작되면서 저그는 소니에릭슨 GSL 시즌1에서 9명이 본선에 진출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2세대 인텔 코어 GSL 시즌2, LG 시네마 3D GSL 시즌3에 이어 GSL 시즌4까지 3시즌 연속 8명이 본선에 출전하면서 테란과 프로토스에 밀려 GSL 최소 종족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본선에 가장 적은 숫자의 선수가 출전한 저그는 2세대 인텔 코어 GSL 시즌2에서 ‘투신’ 박성준(스타테일)이 결승에 오르며 우승에 도전했지만 ‘프통령’ 장민철(oGs)의 벽에 막혀 실패하고 말았다. 세 번의 오픈 시즌에서 2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저그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세 번 가운데 단 한번 결승 진출에서 준우승만 기록하며 번갈아 정상을 정복한 테란과 프로토스의 들러리가 되고 만 것.
하지만 저그는 오픈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마왕’ 임재덕을 앞세워 GSL 세 시즌 만에 첫 우승에 성공했다. 32강을 조 1위로 가볍게 통과한 임재덕은 16강에서는 초대 챔피언 김원기를 물리치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임재덕은 8강에서 프로토스 이정환(프라임)을 제압한 뒤, 4강에서는 테란 김승철(fOu)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르며 날개를 달았다.
저그 선수 가운데 마지막까지 생존한 임재덕은 송준혁과의 최후의 대결에서 왜 ‘대마왕’이 저그의 희망으로 불리는지, 현존 최강의 저그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임재덕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한 차례의 위기도 없이 완벽한 운영을 선보였고, 송준혁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순식간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스타크래프트 2> 초대 챔피언과 연속 정상 정복으로 오픈 시즌을 호령하던 저그는 임재덕이 첫 번째 GSL 우승 트로피 획득에 성공하면서 GSL에서 소수 종족으로 겪었던 설움을 씻고 테란, 프로토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