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MORPG <마비노기 영웅전>이 클라이언트 개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단순한 스킨 변경에서 시작된 클라이언트 개조가 최근에는 게임 내 시스템을 바꾸는 수준까지 악용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 5월 3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마비노기 영웅전>의 클라이언트 변조 및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의 계정 이용을 제한했다. 테스트 서버를 포함해 총 76명의 유저가 15일 계정 제한 조치를 받았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클라이언트 변조 유저가 대규모 제재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이 제재에 나선 것은 최근 <마비노기 영웅전> 유저들 사이에 퍼지는 ‘클라이언트 개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 개조란 유저가 임의로 자신의 PC에 위치한 게임 클라이언트를 개조함으로써 서버로 넘어가는 데이터를 ‘속여’ 이득을 취하는 행위다. 이른바 ‘클라이언트 핵’으로 불린다.
클라이언트 개조를 통한 저 레벨 유저의 무한 변신 영상
<마비노기 영웅전>이 사용하는 밸브의 소스 엔진은 다수의 패키지 게임에 널리 사용돼 왔다. 그만큼 공개된 정보도 많다.
특히 <빈딕터스>(마비노기 영웅전의 영문명칭)의 북미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클라이언트 개조에 속도가 붙었다. 온라인게임 해킹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포럼에서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클라이언트 개조법을 다룬 가이드까지 공개했을 정도다.
클라이언트 개조 수위도 단순히 캐릭터의 외형을 바꿔 주는 것부터 공격력을 최대치로 올리거나 무제한 변신, 무적 모드, 보스 몬스터 강제소환, 게임 내 이펙트를 이용한 새로운 스킬 추가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특정 던전을 자동으로 반복해서 클리어하는 개조법도 있다.
이에 대해 넥슨은 핵 방지 관련 기술을 적용하고 더 치밀한 운영을 통해 클라이언트 개조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핵 관련 제보를 받을 경우 별도의 클라이언트 업데이트 없이 핵 실드에서 자동으로 관련 핵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또한 치트 사용자 자동 검출 시스템을 도입하고 신고 시스템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매주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를 제재하는 중이며 개발자 노트를 통해 곧 구체적인 방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