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 상장된 국내 게임업체 중 올해 1분기(1월~3월) 매출 1위는 NHN이 차지했다. 순이익 1위는 엔씨소프트였다.
최근 상장 게임업체들은 2011년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1월부터 3월까지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 1위는 NHN으로 1,677억 원(게임부문), 순이익 1위는 엔씨소프트로 40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매출 1위는 NHN, 순이익 1위는 엔씨소프트
작년 연매출 순위에서 상장되지 않은 넥슨을 제외하면 1위는 6,497억 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였다. 이어서 네오위즈게임즈가 4.267억 원으로 2위를, NHN이 4,222억 원(게임부문)으로 3위에 올랐다.
올해 첫 분기에서는 이 순위가 뒤집혔다. NHN이 게임부문 매출 1,677억 원으로 1위에 올랐고, 엔씨소프트가 1,553억 원으로 2위를, 네오위즈게임즈가 1,477억 원으로 3위를 차지한 것이다.
NHN은 국내에서 <테라>, 일본에서 <드래곤네스트> <엘소드> 등이 매출에 기여해 전반적으로 상승한 반면,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이 국내와 달리 외국에서 매출에 기여하지 못 하면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선두권 3개 업체의 올해 1분기와 작년 1분기 매출을 비교해 보면 두드러진 차이가 있다. 바로 네오위즈게임즈의 약진이다.
작년 1분기에 엔씨소프트가 1,674억 원, NHN이 1,665억 원으로 1·2위를 나눠 가졌을 때 3위인 네오위즈게임즈는 1,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906억 원이었다.
그러나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와 <피파 온라인 2>의 쌍두마차 덕분에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0억 원 증가하고, 올해 1분기 매출이 또 270억 원 늘어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두 업체가 큰 변화가 없거나 조금씩 떨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에서는 공개하지 않은 업체를 제외하면 엔씨소프트가 408억 원으로 1위, 네오위즈게임즈가 143억 원으로 2위, 위메이드가 65억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NHN의 올해 1분기 매출 1위에 기여한 <테라>.
■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격차, 점점 벌어져
이렇게 매출 상위권 업체들의 경쟁에 불이 붙은 반면, 중하위권을 달리는 업체들의 매출은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1,000억 원 이하의 매출을 기록한 게임업체 중에 작년 1분기보다 120억 원이 늘어난 735억 원의 CJ E&M 넷마블(게임부문)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체들은 300억 원 이하의 매출을 기록해 상위권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34억 원을 기록한 액토즈소프트, 197억 원을 기록한 위메이드, 115억 원의 와이디온라인, 114억 원의 엠게임 등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적게는 7억 원, 많게는 40억 원 가까이 매출이 하락했다.
한빛소프트는 작년 1분기 110억 원에서 올해 1분기에 51억 원을 기록해 1년 만에 60억 원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와이디온라인 24억 원, 한빛소프트 39억 원, YNK코리아 21억 원 등 이익이 아닌 적자를 본 업체도 적지 않았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돋보이는 업체도 존재한다. JCE는 <프리스타일 풋볼>의 선전으로 작년 1분기 대비 40억 원이나 매출이 늘었다. 드래곤플라이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맥스도 작년 1분기 대비 7억 원 증가한 21억 원을 기록했고, 게임빌이나 컴투스도 그동안 기복이 있었지만 스마트폰 게임 시장 활성화되면서 외국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왕성했던 인수합병으로 업계 구도가 이른바 빅4 중심으로 쏠리고, 이들이 막대한 물량으로 유망한 신작을 확보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반면 중견 업체들은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 게임업체들의 작년 1분기와 4분기, 올해 1분기 실적(단위: 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