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의 차기작이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소재로 한 MMORPG로 확인됐다.
24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가 미국 테이크-투의 인기 게임 시리즈 <문명>을 활용한 MMORPG <프로젝트 X3>를 개발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엑스엘게임즈와 가까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 X3>는 약 1년 정도 개발됐으며, 프로토타입 버전도 이미 구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X3>라는 코드명은 <XL1>과 <아키에이지>에 이은 엑스엘게임즈의 세 번째 게임이라는 뜻이다. <아키에이지>도 개발 초기에는 <프로젝트 X2>라는 명칭을 갖고 있었다.
■ 송재경의 새로운 도전, <문명> MMORPG
지난 23일 보도자료가 나온 후 여러 추측이 무성했지만, <문명>이 꼽힌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대신 테이크-투의 대표적 IP인 <GTA>와 <바이오쇼크> 등이 꼽혔다. 특히 턴 방식 전략 시뮬레이션 <문명>을 콘셉트로 MMORPG를 만든다고 예상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테이크-투와 엑스엘게임즈는 23일 파트너십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송재경 대표는 테이크-투와의 계약 보도자료를 통해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명>을 MMORPG로 만든다는 것은 개발자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이자 결과물이 궁금해지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명>을 MMORPG로 만들면 어떤 모습이 될까. 일단 자원을 수집하고 자신이 속한 문명을 발전시킨다는 요소는 MMORPG에 가장 적합한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4~5개의 문명에 속한 종족들이 서로 경쟁하며 힘을 키우고 다른 국가를 침략해 세력을 키우는 방식의 RvR을 기획할 수 있다. 심지어 최근 MMORPG에서 구현되고 있는 정치 시스템도 <문명>에는 이미 구현돼 있다. 각 문명의 위인들이 영웅으로 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 엑스엘게임즈는 “노코멘트”, <아키에이지> CBT에 집중
<문명> MMORPG 개발에 대해 엑스엘게임즈의 공식 입장은 “노코멘트”다. 3차 CBT가 진행 중인 <아키에이지>의 론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으로, 아직 차기작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시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드마이어가 <문명>을 소셜네트워크게임으로 개발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MMORPG로 나오지 못 할 이유도 없다. 이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개발사에게 맡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명>은 지난 1991년 1편이 출시된 이래 턴 방식 전략 게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작년에는 <문명 5>가 출시돼 국내에서도 간디 패러디 시리즈가 등장하는 등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테이크-투는 지난 2004년 인포그램으로부터 2,230만 달러(약 243억 원)에 <문명> 지적재산권(IP)을 사들였고, 이듬해인 2005년 <문명>의 개발사인 피락시스(Firaxis)를 2,670만 달러(약 29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테이크-투는 <문명 4>부터 직접 개발과 퍼블리싱을 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