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드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는 슈퍼토너먼트. 하지만 ‘천재테란’은 잔혹사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
30일 LG 시네마3D 슈퍼토너먼트 64강 7회차에서 김수호(제넥스), 한준(제넥스), 박준용(스타테일), 이윤열(oGs)이 각각 조나단월시(팀리퀴드, 이하 조나단), 서명덕(NS호서), 박경락(IM), 최종환(제넥스)을 꺾고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경기에서는 김수호가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조나단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32강에 진출했다. 1세트 벨시르해안에서 초반 저글링 압박으로 군수공장의 반응로를 파괴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김수호는 시종일관 유리한 경기 끝에 앞서 나갔다. 이어진 2세트 금속도시에서는 침착한 방어로 조나단의 견제를 모두 막고 후반 물량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조나단과 김수호의 명암이 엇갈린 승부였다. 김수호는 <스타크래프트 2>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조나단은 코드A 강등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한 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2경기에서는 공격본능을 자랑하는 한준이 침착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32강에 올랐다. 서명덕은 1세트 금속도시와 2세트 크레바스에서 빠른 확장 이후 6차관 타이밍 러시를 시도했다. 하지만 한준은 두 번 모두 이 공격을 침착하게 막고 승리하며 공격 못지 않은 수비 실력을 과시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박준용이 강력한 초반 카드를 앞세워 박경락을 격파했다. 11-11 빌드로 1세트 십자포화SE에서 승리한 박준용은 박경락의 땅굴망, 잠복 맹독충 플레이에 흔들리며 2세트 젤나가동굴에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3세트 탈다림제단에서는 본진 자원만으로 4병영을 늘린 뒤 기습적인 치즈러시를 성공시키며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날 가장 큰 기대를 받은 ‘천재’ 이윤열이 강력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32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들어 명성을 자랑하는 네임드들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 이윤열은 전보다 더 강력해진 저그전 실력을 선보이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최종환을 상대한 이윤열은 <스타크래프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화려한 공성전차 플레이로 2:0 완승을 거뒀다. 4개의 군수공장에서 공성전차를 뿜어낸 이윤열은 최종환의 저글링, 맹독충, 뮤탈리스크를 시종일관 압도하면서 약점으로 지적되던 저그전을 극복해나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로써 이날 승리를 거둔 네 선수는 32강에서 곧바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32강에서는 김수호vs한준, 박준용vs이윤열이 펼쳐진다. 김수호와 한준은 현재 제넥스에서 한 팀으로 활동하고 있고, 이윤열과 박준용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시절 폭스 게임단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라 눈길을 끈다.
◈ LG 시네마3D 슈퍼토너먼트 64강 7회차
● 1경기 조나단월시 0 vs 2 김수호
1세트 벨시르해안 조나단월시(테, 10시) 패 vs 승 김수호(저, 4시)
2세트 금속도시 조나단월시(테, 12시) 패 vs 승 김수호(저, 2시)
● 2경기 한준 2 vs 0 서명덕
1세트 금속도시 한준(저, 2시) 승 vs 패 서명덕(프, 8시)
2세트 크레바스 한준(저, 7시) 승 vs 패 서명덕(프, 5시)
● 3경기 박경락 1 vs 2 박준용
1세트 십자포화SE 박경락(저, 7시) 패 vs 승 박준용(테, 1시)
2세트 젤나가동굴 박경락(저, 1시) 승 vs 패 박준용(테, 7시)
3세트 탈다림제단 박경락(저, 1시) 패 vs 승 박준용(테, 11시)
● 4경기 최종환 0 vs 2 이윤열
1세트 종착역 최종환(저, 3시) 패 vs 승 이윤열(테, 9시)
2세트 십자포화SE 최종환(저, 1시) 패 vs 승 이윤열(테,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