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 스크린샷 차단, 운영 권한 박탈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과 게임하이의 <서든어택> 재계약 갈등의 불똥이 유저들에게 튀고 있다. 게임의 기능이 제한되고, 예정됐던 업데이트는 미뤄졌다.

지난 31일 넷마블은 최근 논란이 된 <서든어택>의 자체 스크린샷 촬영 기능을 차단했다. 현재 <서든어택>은 스크린샷을 찍는 단축키 F8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유저들이 스크린샷을 찍고 싶다면 별도의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넷마블은 스크린샷 차단 조치에 앞서 지난 30일 기존에 게임하이가 갖고 있었던 운영 권한을 일부 박탈했다. 박탈한 운영 권한에는 서버 VPN 접속 및 패치에 대한 권한 등이 포함돼 있다. 게임하이 운영자들의 넷마블 플러스존 PC방 접속 권한을 비롯해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록 권한도 차단됐다.

이에 따라 <서든어택>은 당초 31일로 예정돼 있었던 보안 및 버그 수정 업데이트가 잠정 연기됐다. 현재 게임하이는 게임과 관련된 패치나 공지사항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다.

5월 31일로 예정됐던 <서든어택> 정기점검과 업데이트가 연기됐다.

넷마블은 이번 스크린샷 기능 차단 및 운영 권한 박탈이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의 시정명령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넷마블에 따르면 게임위는 지난 26일 <서든어택>의 인식표 시스템이 내용수정 신고를 하지 않은 콘텐츠라며 즉각 시정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넷마블은 게임하이에 인식표 기능을 차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게임하이는 이를 거부했다.

이후 넷마블은 게임하이의 <서든어택> 운영 권한을 박탈하고, 인식표 시스템이 포함된 스크린샷 기능을 차단했다.

인식표 시스템이란? ‘인식표 시스템’은 <서든어택>에서 유저가 F8 키를 누르면 스크린샷과 함께 전적 정보 등을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지난 5월 3일 업데이트). 이 시스템은 넷마블의 동의 없이 게임하이가 자체적으로 업데이트했으며, 또한 처음 적용될 당시 게임위에 내용수정 신고를 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넷마블은 인식표 시스템이 게임하이가 유저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게임하이는 전적 정보(게임 DB) 등은 넷마블의 소유가 아니라며 맞서고 있다. 또, 인식표 시스템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 입장에서는 게임위의 명령을 받은 이상 더 이상의 불법 행위를 막아야만 했다. 하지만 게임하이가 불복하니 어쩔 수 없이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홈페이지 공지사항 작성 권한까지 박탈하는 것은 좀 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시스템에서 운영자 권한을 나눠서 차단하는 게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 게임하이 “인식표 차단을 위한 넷마블의 억지”

게임하이의 이야기는 다르다. 게임위의 권고를 받은 직후 즉시 내용수정신고를 했으며(지난 24일), 일단 신고한 이상 굳이 해당 시스템을 내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게임하이 관계자는 “패치와 같은 업데이트로 인한 ‘내용수정신고’는 사전심의가 아니라 사후심의다. 따라서 일단 게임에 적용한 이후에 게임위에 신고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넷마블은 인식표 시스템을 차단하기 위해 유저들의 안전과 편의를 볼모로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만약 개발사인 우리가 운영 권한 및 서버 접근 권한을 박탈당한 현재 상황에서 <서든어택>에 대규모 해킹 공격 같은 불상사가 벌어진다면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다.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면 넷마블이 책임질 자신이 있는가?”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게임의 보안이나 안정성 패치는 일주일, 또는 그 이상 긴 간격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운영 권한 차단은 이제 겨우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당장 이틀 차단됐다고 해서 <서든어택> 보안과 안정성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심한 비약이다”고 반박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게임하이와 협의만 되면 운영이나 업데이트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넷마블은 지금의 사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할 의지가 있다. 게임하이가 협조만 해 준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