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문성원(슬레이어스)이 MLG 2011 콜럼버스의 <스타크래프트 2>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문성원은 6일 오전 9시(한국 시간) 펼쳐진 MLG 2011 콜럼버스 결승전에서 황강호(IM)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승자조 결승전에서 황강호를 2:1로 꺾은 바 있는 문성원은 최종 스코어 4:1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문성원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스타크래프트> 전성기 시절 임요환(슬레이어스)을 연상케 만드는 화려한 의료선 플레이는 미국 현지 팬들을 자극했다. 더불어 황강호 역시 대단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스타크래프트 2> 최강 한국의 모습을 세계에 알렸다.
문성원은 1세트 무너진사원에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기가 막힌 플레이를 펼쳤다. 사실 초반은 황강호의 분위기였다. 대군주 정찰로 문성원의 2군수공장 건설 타이밍과 앞마당 확보 타이밍을 확인했고, 대군주를 잃지도 않았기 때문. 이어 곧바로 바퀴소굴과 맹독충 둥지를 건설하며 5시 확장까지 시도했다.
상대의 의도를 정확히 간파한 황강호는 바퀴와 맹독충을 조합해 해병, 화염차 압박을 손쉽게 막았다. 방어를 하는 과정에서 저글링 1기도 상대의 본진에 난입시켜 체제를 파악하기도 했다.
뜻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 문성원은 풍부한 광물지대 확장을 확보하며 방어에 집중했다. 해병, 공성전차, 벙커 라인을 구축한 뒤 토르까지 조합했다. 그 결과 황강호의 저글링, 바퀴, 맹독충 공격을 한 차례 잘 막고 위기를 넘겼다.
황강호는 한 번의 공격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곧바로 저글링, 맹독충, 바퀴를 조합해 2차 공격을 성공시켜 문성원의 풍부한 광물지대 확장을 파괴했다.
하지만 문성원은 가만히 방어만 하고 있지 않았다. 의료선 견제로 황강호의 풍부한 광물지대 확장을 파괴한 뒤 본진에도 피해를 입혔다. 정면을 압박하는 움직임도 취하며 황강호를 위축시킨 뒤 풍부한 광물지대 확장과 11시 확장까지 확보했다.
다수의 공성전차를 확보한 문성원은 중앙에 자리를 잡고 황강호의 6시 확장을 파괴하며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황강호의 빈집 공격 움직임에도 빠르게 대응하면서 계속 의료선 견제를 시도해 격차를 벌리는 모습. 결국 문성원은 중앙 힘싸움에서 승리하면서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문성원은 2세트 금속도시에서 완벽한 사신 더블 빌드를 구사했다. 벙커링 압박으로 황강호를 흔든 뒤 첫 사신으로 상당수의 일벌레와 저글링을 사냥한 것. 여유롭게 앞마당 확장을 위한 추가 사령부를 건설한 뒤 병영의 기술실에서 해병의 전투방패 연구까지 시작했다.
앞마당을 확보한 황강호는 곧바로 공격 타이밍을 잡았다. 저글링에 맹독충을 조합한 뒤 문성원의 앞마당을 공격한 것. 이 공격으로 해병과 건설로봇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기는 했지만 막 생산된 공성전차로 인해 단숨에 본진까지 장악하지는 못했다.
위기를 넘긴 문성원은 주특기인 의료선 견제 플레이를 시작했다. 짧은 공중거리를 적극 활용해 견제하며 앞마당 복구에 열을 올렸다. 둥지탑이 없었던 황강호는 저글링, 맹독충으로 의료선 방어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공성전차의 비중을 늘린 문성원은 중앙 풍부한 광물지대 확장을 확보한 뒤 지속적으로 의료선 견제를 시도했다. 황강호는 뮤탈리스크 견제 이후 다수의 맹독충을 모았다. 하지만 정면 교전이 부담스러웠던 탓에 빈집 공격을 시도했고, 이는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오고 말았다.
앞마당에 공격을 당한 문성원은 곧바로 모든 병력을 이끌고 황강호의 앞마당을 공격했다. 이에 황강호는 문성원의 앞마당에 피해를 입힌 뒤 병력을 회군시켰다. 하지만 다수의 맹독충이 남겨둔 상태였지만 공성전차에 의해 잡혀버리며 방어를 할 만한 힘을 잃고 말았다. 결국 문성원은 GG를 받아내며 MLG 콜럼버스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문성원은 5,000달러의 우승 상금과 함께 해외 팬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인 ‘MMA’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한편, 이번 MLG 콜럼버스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문성원의 우승, 황강호의 준우승에 이어 3위는 장민철(oGs)의 몫이었다. 장재호(폭스)와 박성준(스타테일)도 선전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00여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 들어 <스타크래프트 2>의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케했다.
◈ MLG(Major League Gaming) 콜럼버스 결승
● 문성원 4 vs 1 황강호
1세트 무너진사원 문성원(테, 9시) 승 vs 패 황강호(저, 2시)
2세트 금속도시 문성원(테, 2시) 승 vs 패 황강호(저, 12시)
* 승자조 결승전 스코어 포함. 최종 4점 도달하는 선수가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