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이글>부터 시작된 <배틀필드> 시리즈의 팬이라면 누구나 게임의 백미로 장비전을 꼽을 것이다. 이번 E3에서 EA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막에서 벌어지는 <배틀필드 3>의 탱크전을 선보인 것. 약 8분 동안 이어진 시연은 실전을 보는 듯 긴장감이 넘쳤다.
사막을 질주하던 미군 탱크 중대에 적 탱크의 포탄이 날아와 폭발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교전, 먼지와 포연 가운데 무전기에서는 계속해서 아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고, 적 탱크와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둔탁한 발사음과 적 탱크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꽃과 파편, 그리고 전진.
그러나 그게 끝은 아니다. 자욱한 먼지 사이에서 벌어지는 2차 교전. 열상장비를 켜고 적 탱크를 조준한다. 계속 들리는 경고 메시지. 적 포탄에 맞을 때마다 충격으로 화면이 일그러진다.
이동 중 마주하게 되는 포격의 장벽. 무인 정찰기 화면을 확인해 보니 적 기지에서 포격을 하고 있다. 레이저로 타겟을 조준하자 아군 폭격기가 적 포대를 무력화한다. 동시에 적의 대공장비를 피하기 위해 플래어를 잔뜩 쏟아낸다.
탄약병이 인마살상용 고폭탄으로 탄을 바꿔 끼우고 적 기지로 돌진한다. 그러나 적 대전차 유도 미사일이 앞서 가던 아군 탱크를 강타하고 온몸에 불이 붙은 전차병이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다. 지켜볼 여유도 없이 적 기지로 난입한다.
계속해서 날아오는 RPG 탄. 경고가 계속 울리고 피격된 탱크는 계속해서 둔탁한 파열음을 낸다. 적 유류 창고에 포탄이 적중하자 이어지는 대규모 폭발, 지축이 흔들리는 효과가 강렬하다.
시연 영상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배틀필드 3>의 전차전은 실감 났다. <배틀필드 2>와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 관람객들의 환호성은 그저 나온 것이 아닌 듯하다.
최신 프로스트바이트 2 엔진으로 개발 중인 <배틀필드3>는 오는 10월 25일 PC, Xbox360, PS3로 출시될 예정이다(미국기준). 한정판 예약구매자들에게는 인기맵이 포함된 ‘백 투 카칸드(Back to Karkand)’ 확장팩이 무료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