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Wii의 후속기종 Wii U를 발표했다. 16:9 비율의 6.2 인치 터치스크린이 달린 새로운 컨트롤러가 핵심이다. TV 화면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Wii U 컨트롤러의 내장 화면으로 옮겨 와서 계속 플레이할 수 있다.
닌텐도는 8일 새벽 미국 LA 노키아 극장에서 진행한 E3 2011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신형 게임기 Wii U를 최초로 공개했다.
■ 멀티코어에 HDMI, 닌텐도 Wii와 호환
Wii U는 이름처럼 기존 Wii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멀티코어 CPU로 성능이 좋아졌고, 1080p까지 HD 비디오 출력이 가능해졌다(HDMI 단자 내장). 새로운 컨트롤러는 TV 등 외부 디스플레이와 무선으로 연결되며, 닌텐도 측은 레이턴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Wii U는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없어도 본체와 컨트롤러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게임기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셈이다. TV 화면에서 즐기던 게임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컨트롤러 화면으로 옮겨 와 진행할 수도 있다.
기존의 Wii용 게임도 Wii U에서 돌아간다. Wii에서 쓰던 리모콘(또는 리모콘 플러스)도 최대 4개까지 동시에 Wii U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클래식 컨트롤러와 Wii 밸런스 보드 등 다양한 기존 컨트롤러를 모두 Wii U에서 쓸 수 있다.
Wii U는 컨트롤러에 터치스크린을 집어넣어 TV가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TV를 차지하는 부담을 없앴다 “그 자체로 게임기”
닌텐도는 Wii U를 준비하면서 ‘모든 사람을 위한 게임기’를 목표로 삼았다. 게임을 즐기는 환경과 상황을 새롭게 유도해 시장을 더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기가 TV 화면을 차지한다는 부담감부터 줄여야 했다.
닌텐도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홈 콘솔은 거실에서 TV 화면을 사용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트롤러에 6.2 인치 스크린을 넣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게임기가 되고, TV와 연결하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진다”고 Wii U를 소개했다.
Wii U의 신형 컨트롤러는 좌우에 아날로그 스틱과 십자키 패드, 트리거 등 기본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데 필요한 버튼을 충실히 갖고 있다. 여기에 가속도 센서, 자이로 센서, 진동,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터치스크린 등이 더해져 있다.
이런 특징 덕분에 게임 플레이 외에도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하는 터치스크린 활용(그림 그리기 등), 영상 통화, 웹사이트 확대해서 보기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컨트롤러의 터치스크린은 게임 외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물론 Wii U는 기본적으로 게임기다. 화면이 내장된 신형 컨트롤러와 기존 Wii 리모콘을 조합하면 여러 활용법이 나온다. 예를 들어, 기존의 Wii에서는 리모콘 4개로 4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때 화면을 4 등분해서 각자의 영역을 봐야했지만, 신형 컨트롤러는 내장된 화면에 별도의 영상이 나오기 때문에 다른 시점에서 게임을 즐기거나, 색다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TV와 연계하면 2개의 화면을 각각 다른 용도로 쓸 수도 있다.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모두를 위한 게임기를 만드는 것은 아직 이루지 못 한 꿈이다. 새로운 플랫폼의 키워드로 두 가지를 설정했다. ‘깊고, 넓게’다. 코어 사용자들에게는 더 깊게 다가가고, Wii보다는 더 넓은 층을 공략할 것이다”고 말했다.
Wii U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요즘 게임 컨트롤러에 있는 버튼은 기본적으로 모두 갖췄다.
Wii U의 본체 모습.
컨트롤러를 움직이면서 노는 것은 기본이다.
Wii 컨트롤러와 Wii U의 컨트롤러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때 Wii U의 별도 스크린에는 전혀 다른 화면이 나온다.
혼자 싱글플레이 게임을 즐길 때는 Wii U 컨트롤러에 여러 정보들이 표시된다.
Wii 컨트롤러 4개+Wii U 컨트롤러 1개의 5인 멀티플레이.
Wii U 플레이어는 완전히 다른 화면을 보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술래잡기 놀이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