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슈퍼 마리오가 제일 재미없었어요. Wii U

E3 2011 현장에서 닌텐도 Wii U를 해봤더니…

현남일(깨쓰통) 2011-06-09 04:43:03

 

 

[Wii U를 향한 험난한 여정]


닌텐도의 차세대 거치형 게임기 Wii U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발표 기사 {more}

 

Wii U는 7일 오전(미국 시간) 열린 닌텐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처음으로 정보가 공개됐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개막한 E3 2011 행사장 닌텐도 부스에서는 아예 체험존이 공개. 관람객들이 직접 Wii U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체험까지의 여정은 괴롭고 힘들었다. E3 2011 개막과 동시에 닌텐도 부스로 달린 관람객이라고 해도 2시간 30분 이상, 평균 5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겨우 Wii U를 만져 볼 수 있었을 정도. 그만큼 Wii U는 올해 E3에서 관심을 독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체험존에서는 <뉴 슈퍼 마리오 브러더스 Mii> <배틀 미> <체이스 미> <메저 업> Wii U용 게임의 데모를 직접 즐길 수 있었다. 디스이즈게임도 E3 2011 개막과 동시에 전속력(?)으로 닌텐도 부스를 향해 돌진, Wii U를 접할 수 있었다. /LA(미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Wii U 체험을 위해 인산인해를 이룬 웨스트홀 닌텐도 부스 전경.

 

Wii U는 그래픽 처리 성능이 HD 급으로 높아졌고, 터치패널의 디스플레이가 달린 전용 콘트롤러를 제공한다.

 

 

[생각보다 가벼운 컨트롤러]


Wii U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역시나 무선 컨트롤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컨트롤러를 처음 만졌을 때의 느낌은 생각보다 손에 잘 맞는데?였다.

 

태블릿 PC급의 6.2 인치 대형 터치패널이 달려 있기 때문에 Wii U 컨트롤러는 얼핏 보면 두 손으로 들기에도 부담스러울 것 같은 걱정부터 든다.

 

하지만 실제로 실물을 들어 보면 생각보다 가볍고, 모든 버튼이 양손 안에 편안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딱히 불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실제로 거의 30분 넘게 Wii U 컨트롤러를 들고 게임을 즐겼지만 양팔이 무겁다거나, 버튼을 누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등의 문제는 없었다. Wii 리모트 컨트롤러와 마찬가지로 모션 센서를 지원하기 때문에 높이 들고 이리저리 흔드는 행동을 많이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느낌은 쾌적했다.

 

닌텐도 DS의 초대형 버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하나의 완벽한 게임기 형태로 디자인돼 있는 Wii U 컨트롤러. 컨트롤러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 손으로 들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무게 자체는 부담이 없었다.

 

Wii U는 풀 HD 해상도(최대 1080p)의 화면을 지원하며, PS3나 Xbox360 수준의 비주얼을 선보인다. 덕분에 Wii U의 화면을 보면 그래픽이 나쁘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다.

 

기술 데모를 플레이해 보면 그래픽 처리 성능에 감탄이 나올 정도. 어떤 부분은 PS3 Xbox360 이상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적어도 이제는 비주얼 면에서 다른 콘솔 게임기에 뒤처진다는 생각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영상 보기 {more}

 

깔끔한 풀 HD 비주얼을 선보인다. Wii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신천지.

 

터치패널 디스플레이의 그래픽 표현 능력도 괜찮은 수준이다. 정확한 해상도까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 1024x768 이상은 되어 보였다.

 

터치패널의 터치 인식 속도와 정확도 역시 좋은 편이었다. 감압식인지 정전식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펜을 이용한 입력이나 손가락을 이용한 입력 모두 완벽하게 받아들였다.

 

  

[새로운 개념의 파티플레이를 경험하다]


Wii U는 컨트롤러에도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어 TV 외에도 컨트롤러 패널을 통해 게임 화면을 출력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파티형 게임에서 일대 혁신을 몰고 왔다.

 

예를 들어, 기존의 파티형 게임에서는 유저들이 모두 하나의 TV화면을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했다. 하지만 Wii U는 한 명의 유저가 별도의 화면(컨트롤러 터치패널)을 혼자서 따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조건에서 경쟁하는 게 가능하다.

 

<체이스 미>에서는 4명의 게이머가 TV화면을 보면서 1명을 추적하게 된다.

 

도망치는 1명은 Wii U 컨트롤러를 통해 별도의 화면을 보면서 추적을 피하게 된다.

 

이런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임이 바로 이번 체험존에서는 <체이스 미>(Chase Mii) <배틀 미>(Battle Mii) 였.

 

<체이스 미>에서는 1명의 유저가 도망치고, 다른 4명이 추격한다. 도망치는 플레이어는 Wii U의 별도 화면으로 미니맵이 포함된 각종 정보를 얻는다. 쫓는 입장인 4명은 머릿수에서 앞서는 점을 활용해 서로 대화하면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영상 보기 {more}

 

<배틀 미>에서는 3명의 유저가 1:2로 슈팅 대결을 벌인다. Wii U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1명은 강력한 우주선’에 타고 있어 유리하지만, 역시나 머릿수에서 밀리기 때문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된다.  영상 보기 {more}

 

3명의 플레이어가 1:2로 슈팅 대결을 펼치는 <배틀 미>.

 

결과적으로 Wii U의 이런 파티 플레이 게임들은, 기존에 즐겼던 파티 게임들과는 확실히 다른,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어릴 때 친구들과 일 대 다수로 술래잡기, 혹은 얼음 땡 같은 놀이를 즐겼던 것과 같은 재미를 게임기로도 느낄 수 있다고 할까. 앞으로 이런 특성을 이용한 다양한 파티 게임이 등장한다면, 집으로 친구나 아는 사람들이 왔을 때 정말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슈퍼 마리오가 제일 재미없었다?]


닌텐도는 E3 2011 부스에서 <체이스 미>와 <배틀 미> 외에도 다양한 Wii U 체험을 제공했다. 느낌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실드 포즈> 해적이 화살을 쏘면, 리듬에 맞춰 Wii U 컨트롤러를 해당 방향으로 직접 들어 막는 개념을 가진 일종의 리듬액션 게임이다.

 

예를 들어 화면 속의 해적이 정면으로 화살을 쏘면 플레이어는 리듬에 맞춰 Wii U 컨트롤러를 정면으로 들어서 막아야 한다. 만약 위쪽으로 화살을 쏘면 이번에는 위로 컨트롤러를 들어서 막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쏘면 그쪽으로 컨트롤러를 움직여야 한다.

 

Wii U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실제로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깨와 다리를 흔들고, 리듬에 몸을 맡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영상 보기 {more}

 

화면의 지시에 따라 리듬에 맞춰 컨트롤러를 흔들어야 하는 게임 <실드 포즈>.

 

 

<메저 업>은 거치형 콘솔용 게임이 아니라, 닌텐도DS나 아이폰 게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간단한 규칙과 조작 체계를 갖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터치펜을 이용해서 Wii U 컨트롤러에 도형을 그리면 된다. 단순히 그냥 그리는 게임이 아니며, 2명이 번갈아서 스테이지별 과제에 따라 도형을 그려야 한다. 과제는 ‘OO도 각도의 도형을 그려라’, ‘지름 OO인치 원을 그려라’ 같은 것들이 제공되며, 보다 근접한 결과를 낸 사람이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

 

이 게임은 굳이 TV 화면이 필요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간단하고, 미니게임 같은 느낌도 주지만. 터치펜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주변 사람들과 가볍게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았다.  영상 보기 {more}

 

왠지 몇 달 안에 아이폰으로 비슷한 게임이 나올 것 같은 <메저 업>.

 

 

개인적으로 충격(?)이었던 것은, 이번에 공개된 Wii U용 게임들 중 가장 재미없었던 것이 바로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Mii>였다는 사실이다. 이 게임은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Wii>를 기반으로 마리오 대신 플레이어의 Mii 캐릭터를 조작하게 된다.

 

하지만 Mii 캐릭터를 이용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전 시리즈와 다른 점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무엇보다 Wii U의 새로운 컨트롤러 기능을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거의 활용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실제로 게임은 TV로 보는 화면과 Wii U 컨트롤러로 보는 화면부터 거의 차이가 없다. 여기에 모션 센서 등을 활용한 새로운 조작도 거의 없다. 점프 도중 컨트롤러를 흔들면 마리오가 회전 액션을 하기는 하지만, 이는 전작에서도 비슷한 조작이 있었기 때문에 신선함이 떨어졌다.

 

Wii U는 이제 막 발표됐고, E3 체험존에서 무엇인가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대표 시리즈 <슈퍼 마리오>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나올 제품 버전에서는 색다른 요소와 게임성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영상 보기 {more}

 

결국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Mii>에서 알 수 있듯이 Wii U의 특징을 잘 살린 게임이 흥행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가 어떤 상상력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슈퍼 마리오> 게임으로서는 기본은 하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Wii U의 특성을 더 살릴 필요가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