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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E3 워스트] 관심이 필요해요… 뜸한 부스 5곳

E3 현장에서 관람객의 발길이 뜸했던 부스들

이터비아 2011-06-13 18:00:09

전 세계 게임 축제 E3 2011이 6월 9일(미국 시간) 3일 동안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E3는 200여 개 게임업체가 참가해 앞으로 발매될 최신 게임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중에도 관람객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했던 부스는 있었다. 디스이즈게임은 E3 2011에서 ‘허했던’ 대표적인 부스들이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꼽아 봤다. /LA(미국)=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 이미 다 하는 거라서…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

 

웨스트홀 입구 앞에 마련된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 부스는 가장 주목받기 좋은 곳에 있었다. 하지만 행사 기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오래 머무르지 않았고,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신작이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부스에 전시된 게임들은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DC 유니버스 온라인> <프리 렐름> <에버퀘스트 2> 등이었다.

 

그나마 올해 처음 선보이는 슈팅 게임 <페이데이>가 체면치레를 했고, 작년에 체험판이 공개된 <스타워즈: 클론워즈 어드벤처>가 이번에도 등장했지만 큰 관심을 끌지는 못 했다.

 

그나마 이 부스에 지속적으로 사람이 몰린 곳이 있었으니, 바로 한가운데 마련된 의자다. 전시장 내에는 앉을 수 있는 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쉬다 갔다.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 부스의 관람객들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 인지도 부족? 나쓰메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는 어느 정도 친숙한 <하베스트 문>과 <룬 팩토리> 등을 개발한 나쓰메도 이번 E3에 참가했다.

 

하지만 게임이나 회사의 인지도가 미국해서는 부족해서였을까? 아니면 매력적인 부스 모델이 하나도 없어서였을까?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나쓰메 부스에 머무르지 않았다.

 

부스 앞에 마련된 말과 소 인형 세트, 그리고 대형 풍선으로 만들어진 로보트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만이 간간이 보일 뿐이었다.

 

차분함 속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나쓰메 부스.

 

 

■ 굳이 갈 일이… 남코반다이게임스 부스

 

남코반다이게임스의 라인업은 비행 슈팅 <에이스컴뱃: 어썰트 호라이즌>, 중력 조절 슈팅 게임 <인버전>, <데몬즈 소울>의 정신적 차기작 <다크 소울>, 파워레인저 프랜차이즈 게임 최신작 <파워레인저 사무라이> 등 일단 겉으로 봤을 때는 화려했다.

 

하지만 정작 집객은 그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최고의 기대작 <에이스컴뱃: 어썰트 호라이즌>이 남코반다이게임스 부스는 물론이고 소니 부스와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에도 적당한 규모의 체험대가 마련돼 관람객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인버전>의 경우에도 현장에서 딱히 인기를 끌지 못했고 <다크 소울>은 엄청난 난이도에 관람객들이 혀를 내두르며 체험하길 꺼리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파워레인저 사무라이>는 애초에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성인만 입장 가능한 게임쇼에서는 외면받기 쉬웠다는 한계가 있었다.

 

다소 한적한 남코반다이의 부스. 추락한 비행기가 묘한 느낌을 주고 있다.

 

 

■ 타겟층의 아쉬움… THQ <유 드로우> 부스

 

THQ는 올해 E3에서 <워해머 40,000: 스페이스 마린> <세인츠 로우: 더 서드> <레드팩션: 아마게돈>과 UFC, WWE 관련 게임 등 다양한 신작을 공개해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부스로 이어졌다.

 

그런데 유독 발길이 뜸한 곳이 있었다. 바로 <유 드로우>(uDraw) 부스였다. <유 드로우>는 Xbox360, PS3, Wii 등의 콘솔에 태블릿을 연결해 고해상도 그림을 그리는 소프트웨어다.

 

집고 뻗고 돌리는 등 포토샵 뺨치는 기능에다 수평 센서가 들어 있어 이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유 드로우를 이용한 전용 게임도 나왔다.

 

하지만 역시 타겟층이 없어서였을까? 관심을 갖고 체험해 보는 관람객들은 극히 일부였다. THQ 부스의 1/4 정도를 차지하는 대형 부스였지만, 관람객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휴식 공간을 제공할 뿐이었다.

 

깔끔하게 꾸몄지만 관람객의 발길은 뜸했던 <유 드로우> 부스.

 

 

■ 사람 없자 진작에 철수… 중국 공동관

 

올해는 중국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공동관을 만들어 E3에 참여했다. 킹소프트, 바이유, 탤런트워커 등 약 7개 업체가 자사의 게임을 선보였다.

 

관람객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회사마다 체험대가 1대씩만 설치돼 있었고, 콘솔 게임에 눈이 높은 미국 관람객들에게 아직 눈에 차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가끔 부스 모델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들이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행사 셋째 날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중국 공동관에 설치돼 있던 PC 본체들이 오전부터 모조리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차이나조이의 마지막 날에도 벌어지는, 중국에서는 다소 익숙한 풍경이다. 행사가 점심을 지나면 서서히 철수하는 부스가 눈에 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틀 동안 큰 성과가 없자 다음 날 PC를 철수한 것으로 보이며 직원들이 1명씩 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3일째 오전, 모니터만 남긴채 나머지 기기들은 모조리 사라져 버린 중국 공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