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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FPS 격돌! EA(배틀필드3) vs 액티비전(모던워페어3)

올 가을 FPS 왕좌 놓고 진검승부, 치열한 신경전

홍민(아둥) 2011-06-15 11:22:40

액티비전과 EA가 ‘FPS 게임의 왕좌’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A가 끊임없이 액티비전의 약점을 들추려 하고 있지만, 액티비전은 말려들고 싶어하지 않은 눈치다.

 

지금까지 기록으로만 보면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가 FPS의 왕좌에 올라 있다. 작년에 출시된 시리즈 7편 <블랙 옵스>는 2,000만 장이 넘게 팔리며 기록을 세웠고, 오는 11월에는 <모던 워페어 3>가 발매될 예정이다.

 

그러나 EA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경이적인 그래픽과 사실감을 선보인 <배틀필드 3>가 오는 10월 나오기 때문이다.

 

 

■ 입장 거부? E3 현장에서 시작된 신경전

 

EA와 액티비전의 신경전은 E3 2011 현장에서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E3 기간 중 액티비전 바비 코틱 대표가 EA 부스에서 <배틀필드 3>를 체험하려고 했으나 EA의 거부로 발길을 돌렸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목격자를 따르면 바비 코틱의 비서가 <배틀필드 3>의 퍼블리셔용 비공개 프레젠테이션 현장 입구에서 EA 직원에게 시연을 요청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해졌다. 이후 EA 직원과 비서 사이에 작은 말다툼이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가 좋지 않은 표정으로 현장을 떠났다고 알려졌다.

 

액티비전 대변인 댄 안리치는 트위터를 통해 “바비 코틱이 거부당했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이 소식을 처음 전한 목격자는 사건 직후 직접 EA 직원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신형 프로스트바이트 2 엔진으로 뛰어난 사실성을 보여주는 <배틀필드 3>.

 

 

■ 진검승부! <배틀필드 3> vs <모던 워페어 3>

 

액티비전과 EA의 FPS 진검승부는 올 가을에 결판이 난다. 10월 말에 <배틀필드 3>가 나오고 이어서 11월 초에 <모던 워페어 3>가 나오기 때문이다.

 

두 타이틀에 대한 비교 질문에도 액티비전 바비 코틱 대표는 “실제로 게임을 볼 수 있을 때까지 객관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 내가 접한 <배틀필드 3>는 PC 버전이었다. 대부분 게이머가 콘솔유저임을 고려할 때 콘솔 버전을 직접 볼 때까지 말을 아끼겠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반면, EA는 기세를 바짝 올리고 있다. EA 존 리치텔로 대표는 “이것은 전쟁의 시작에 불과하다. 액티비전 대표는 앞으로 그들이 받게 될 위협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은 올 가을 타이탄들의 격투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 콘퍼런스에 참석한 분들은 <배틀필드 3>의 PS3와 Xbox360 버전을 봤을 것이다. 만약 바비(액티비전 대표)가 콘퍼런스 시연 게임을 PC 버전으로 알고 있다면, 그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A의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액티비전이 <모던 워페어 3> 출시에 맞춰 배틀넷 같은 온라인 서비스 ‘콜 오브 듀티: 엘리트’를 오픈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도 하겠다고 발표하자 EA 게임스의 프랭크 지뷰 대표는 “게임과 관련된 소셜 기능을 유료로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어 말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는 왕좌를 지켜 낼 수 있을 것인가.

 

 

■ 과연 결과는? 오는 가을을 기대하라

 

EA의 끊임없는 공세에도 불구하고 액티비전의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스턴 아지 투자회사의 알빈 바티아는 “<모던 워페어 3>는 굉장히 인상적이며 <블랙 옵스>의 2,000만 장 판매량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배틀필드 3>는 약 800만에서 1,000만 장 정도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기타히어로>와 <락밴드>의 경우와 같다. <락밴드>는 <기타히어로>보다 확연히 잘 만든 게임이었지만, 판매량은 절반에 머물렀다. 우리는 2011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본다. <배틀필드 3>가 더 나은 게임처럼 보일 수는 있어도, <모던 워페어 3>가 2배 이상 많이 팔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일련의 소비자들이 <배틀필드 3>의 프리오더(사전구매) 특전이 불공평하다며 <배틀필드 3> 보이콧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게이머들이 EA 공식 포럼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리오더 독점 DLC에 대한 찬반 투표.

 

<배틀필드 3>를 사전구매하면 ‘카칸드로의 귀환(Back to Karkand)’ 맵 팩과 추가 무기 및 탄환을 받는다. 그런데 추가 맵 팩은 별도 구매가 가능한 반면 무기와 탄약은 프리오더 구입자들만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게임 초반 불공평한 이점을 갖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EA와 게임매체, EA 포럼에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A의 <배틀필드 3>는 오는 10월 25일 출시되며(미국기준),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는 오는 11월 8일 발매된다(미국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