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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하이 “못 믿겠다” vs 넷마블 “불쾌하다”

서든어택 게임정보 제공 방법 두고 감정 싸움

현남일(깨쓰통) 2011-06-14 18:04:55

오는 7 10일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서든어택>의 게임정보(DB) 제공 방법과 시기를 놓고 퍼블리셔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과 개발사 게임하이가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양상이다.

 

넷마블은 지난 13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든어택>의 게임정보를 유저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계약 종료일인 7 10일 이전까지는 구체적인 게임정보 제공방법을 발표하겠다며, 동시에 게임이 ‘공동 서비스’ 형태로 앞으로도 넷마블 포털에서 계속 서비스될 수 있도록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게임하이는 지난 10일 모회사 넥슨과 <서든어택> 4년 서비스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게임하이는 14일 넷마블의 발표는 너무 막연하고 의구심이 든다며 믿을 수 없다고 맞섰다. 게임하이는 김정준 대표이사 명의로 된 5가지 항목의 공개 질의서를 공개하고, 넷마블 조영기 대표이사와 방준혁 고문의 답변을 요구했다. 게임하이의 공개질의 {more}

 

양사의 입장 차이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넥슨은 <서든어택>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스크린샷을 찍어 게임정보를 보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넷마블과 게임하이의 의견 차이와 쟁점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게임정보 주겠다” vs “줄 거라면 바로 줘라”

 

14일 현재 넷마블과 게임하이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게임정보의 제공 시점이다.

 

넷마블은 계약 종료일인 7 10일 이전에는 확실히 제공하겠지만, 게임정보 이전 자체가 최근에 결정됐고, 실제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로 검토할 것이 많은 만큼 당장 제공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넷마블은 게임정보를 게임하이에 제공할 의무가 없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여러 가지 제공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우리가 정보를 제공하면 유저들은 넷마블에서 쌓은 게임전적을 승계해 넥슨에서도 <서든어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게임하이는 넷마블의 발표가 너무 막연하다며 신용하기 힘들다고 맞서고 있다.

 

그 이유로 ① 게임정보를 준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어떤 식으로 주겠다고는 밝히지 않은 점, ② 계약 종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지금 바로 주지 않으면 새로운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 ③ 현재 넷마블은 구체적인 게임정보 제공 계획에 대해 게임하이와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게임하이 관계자는 “심지어 넷마블은 마지막까지 게임정보의 소유권을 쥐고 이를 <서든어택> 공동 서비스에 대한 협상카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이 정말로 게임정보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와 이야기하고 바로 정보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넷마블은 <서든어택>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료 아이템 구매 및 환불에 대한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 “스크린샷 제공방법은 위법” vs “문제없다”

 

게임하이와 넥슨이 캠페인을 진행 중인 ‘유저들의 자발적인 게임정보 스크린샷 촬영 및 제공’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넷마블은 해당 방법이 개인정보 유출 및 법 위반의 위험이 있으니 자제해 달라는 입장이고, 게임하이는 문제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게임하이 관계자는 “현재 게임하이가 추진하고 있는 스크린샷 촬영 시스템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전혀 없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위험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넷마블은 밝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유저가 자신의 정보를 저장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제 3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여러 가지 법률 위반 및 중간의 정보유출 위험도 있다. 그런데도 이를 유저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게임하이와 넥슨은 유저들이 스스로 스크린샷을 찍어 개인정보를 전송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이런 식의 공개 질의는 예의가 아니다” vs “할 수밖에 없었다”

 

게임하이가 14일 넷마블 조영기 대표이사와 방준혁 상임고문에게 공개 질의를 한 것 역시 논란이 일고 있다. 넷마블은 예의가 아니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게임하이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결국 게임하이의 공개 질의를 보면 게임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말을 믿지 못 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는 게임하이와 약속한 것이 아니라 유저들과 약속했다. 그런 우리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은 결국 게임하이가 넷마블을 유저들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는 무리로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서 관계자는 질의서 제목을 봐도 CJ E&M의 조영기 대표와 방준혁 고문은 답변하십시오 라며 공격적이고, 전체적인 내용 역시 자극적이다. 우리가 넥슨 김정주 회장은 답변하십시오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런 식의 공개 질의는 예의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게임하이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게임하이 관계자는 우리도 가급적 언론 미디어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을 지양하려고 했지만, 온라인·오프라인 할 것 없이 잘못된 정보가 너무나도 많이 퍼져 있고, 넷마블 역시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언론에 계속해서 흘렸다. 게임하이에 있어 <서든어택>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임이다. 이런 게임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공개적으로나마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