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이하 TGS)를 주최하는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가 올해 TGS 개최를 위한 대책안을 마련해 22일 발표했다.
TGS 2011의 주요 이슈는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게임업체와 관람객이 참가할지에 쏠려 있다. 더불어 동일본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력소모가 심한 게임쇼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 올해 참가업체는 146개, 지난해보다 감소
TGS 2011 참가 의사를 밝힌 업체는 146개로 지난해 194개에 비해 24% 정도 줄었다. 올해 목표였던 180개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19개 국가의 업체들이 참가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일본 대지진 피해로 인한 불안감에 많은 해외업체들이 참가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출전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TGS 참가 의사를 밝힌 해외업체는 34개로 확인됐다.
콘솔 위주였던 게임쇼의 콘셉트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올해 TGS는 소셜 게임과 스마트폰 게임 등 콘솔 외의 분야 부스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PC·온라인게임 코너에는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다수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시범적으로 열렸던 투극 대회와 코스프레 페스티벌 등이 다시 개최될 전망이다. 지난해 TGS가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다 관람객을 모았던 이유로 투극 같은 부대행사의 역할이 컸다고 파악됐기 때문이다.
■ 관람객 모집을 위한 특별 티켓 발매
TGS 2011 입장권은 오는 7월 13일 발매가 시작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입장권은 일반 티켓과 TGS 서포터즈 클럽 티켓으로 구분된다.
올해 처음 발매되는 TGS 서포터즈 클럽 티켓은 일종의 한정판 입장권이다. 일반 입장권에 비해 3배의 가격인 3,000 엔(약 4만 원)에 판매되며, TGS 티셔츠와 오리지널 배지가 제공된다. 오전부터 일정 시간 동안 우선입장이 가능한 혜택도 부여된다.
TGS 투어도 준비된다. 해외와 일본 내 관람객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TGS 투어는 지난해 4개 국가에서 대폭 늘어난 20개 국가에서 참가자를 모집한다. 행사기간 동안 숙박과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일본 게임전문지 패미통이 협력사로 참가할 예정이다.
서포터즈 티켓을 사면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 없이 먼저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 25% 절전 대책, 참가업체 전기 사용량 제한
TGS 조직위원회의 가장 큰 고민은 전력난에 대비한 절전 대책이다.
동일본 전력의 상당수를 공급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대지진 피해로 가동을 멈춘 여파는 TGS에도 미치고 있다. 특히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는 조명과 게임기가 다수 설치되는 만큼 절전과 전력 수급은 올해 행사의 성공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다.
조직위원회의 대책을 살펴보면, 먼저 행사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구는 LED 조명으로 교체된다. 더불어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의 가동이 전면 중단된다. 이외에도 부스 설치를 위한 공사 기간 및 행사 기간 동안 부스당 사용 전력량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TGS에서는 체험대의 규모와 체험 시간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전력 사용량 제한에 따른 불편은 TGS 2011의 가장 큰 난관이 될 전망이다.
CESA는 다양한 절전 대책을 통해 행사 기간 중 지난해 대비 약 25%의 절전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적용한 그린 전력(태양, 풍력 발전 등을 이용해 생산한 전기)을 올해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