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5스튜디오와 웹젠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MMO 슈팅게임 <파이어폴>의 개발사인 레드5스튜디오는 지난 24일(미국 현지시각)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파이어폴>의 아시아 지역 퍼블리셔인 웹젠과의 계약 불이행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다.
레드5스튜디오는 이번 중재에서 웹젠이 퍼블리싱 계약 내용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으므로 퍼블리싱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레드5스튜디오의 권한을 확인하고자 법원의 법적 판단을 요청했다.
또 이와 함께 레드5스튜디오는 웹젠이 계약서에 명시됐던 미국에서 <파이어폴>의 마케팅비 집행에 대한 의무를 지키지 않았으므로 마케팅 비용 500만 달러(한화 약 54억원)를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중재 요청은 레드5스튜디오가 웹젠과의 결별을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레드5스튜디오가 지난 해에 국내 지사를 세우고 올해 3월 한국어 웹사이트를 개설했던 점으로 볼 때 이미 웹젠과의 결별에 대해 준비된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레드5스튜디오의 마크 컨 대표는 “웹젠에 실망했다. 우리 목표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파이어폴>을 접하는 것이었지만 웹젠이 우리와의 계약 의무사항을 준수하지 않았다. 우리는 전세계 동시 서비스를 원하지만 웹젠이 판권을 보유한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늦어지는 것은 아시아 팬들에게 공평하지 않은 처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코자 웹젠과 여러번 접촉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우리를 실망시킨건 사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파이어폴>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떠나가는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고수하고 그들의 이행해야 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웹젠 측은 “내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짧게 응답했다.
이번 중재는 레드5스튜디오와 웹젠이 <파이어폴>의 론칭시기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레드5스튜디오는 지난 2010년 9월 PAX에서 2011년 4분기에 게임을 발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레드5스튜디오가 원하는 것은 전세계 동시 발매다.
하지만 웹젠은 게임의 완성도 향상과 현지화 등을 이유로 2012년에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웹젠은 지난 2006년 2월 레드5스튜디오와 <파이어폴>의 전 세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웹젠은 기존에 투자한 개발비 250억원 이외에 향후 지원해야 할 개발비도 만만치 않다고 판단, 지난 2009년 6월 개발 투자를 중단하는 대신, 북미, 유럽 지역의 판권을 넘기고 이외의 지역을 웹젠이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