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레벨 20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9일 자사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4.2 업데이트와 함께 신규 유저는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아 레벨 20까지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무료플레이 정책을 공개했다.
기존에는 북미에서 신규 유저가 <WOW>를 즐기려면 클라이언트를 설치하는 DVD 패키지를 구입해야 했다. 이번에 공개한 블리자드의 무료 이용 정책은 사실상 <WOW>의 온라인버전 레벨 20 이하의 체험판을 공개했다고 볼 수 있다.
무료플레이 기간에 유저들은 최대 10골드까지만 소지할 수 있고 우체통, 경매장, 거래, 파티초대, 길드, 전체 채팅을 이용할 수 없다. 시스템 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제한이다.
블리자드의 이번 무료플레이 정책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인기가 주춤한 상황에서 발표된 내용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블리자드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유료회원은 2010년 1,200만 명에서 2011년 1,140만 명으로 처음으로 감소했다.
작년 12월 세 번째 확장팩인 <대격변>이 발매되고 중국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수치다.
결국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무료플레이 정책은 유저 감소에 부담을 느낀 블리자드가 신규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해 떠올린 묘책이다.
북미유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당장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부족한 신규 유저를 불러올 수 있고 14일에 레벨 10 제한이 걸려있던 기존 체험판보다 유저 전환률도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유저는 “블리자드가 대규모 마약장사에 나섰다”며 이번 정책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단, 국내에서는 이미 10일 무료플레이 기간이 제공 중인 만큼 이번 무료플레이 정책은 해당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