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5 스튜디오의 마크 컨 대표가 최근 불거진 웹젠과의 분쟁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레드 5 스튜디오의 마크 컨 대표는 30일 유저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자사의 입장을 공개했다. 마크 컨 대표는 “최근의 계약해지 중재재판에 대해 무척이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파이어폴>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레드 5 스튜디오는 지난 24일 퍼블리셔인 웹젠이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지 못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웹젠과의 계약 불이행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다. 더불어 웹젠이 미국 내의 마케팅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으므로 50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웹젠은 “레드 5 스튜디오는 게임 개발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런칭 준비를 강요하고 있으며 오히려 레드 5 스튜디오가 레드 5 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웹젠의 권한을 침범했다”고 반박했다.
아래는 마크 컨 대표의 편지 전문이다.
사랑하는 파이어폴 한국 팬들께, 실제로도 <WoW>가 한국 유저들의 귀중한 고견 덕분에 더 좋은 게임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해 한국 유저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파이어폴> 개발이 최초 시작된 이래로 저는 <파이어폴>의 베타 테스트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진행 되어야 한다고 줄곧 생각해 왔습니다. 한국 유저들께서 보여주신 애정과 열정은 인상적이었으며 궁극적으로 <파이어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계약 해지 권리 확인에 대한 중재 재판 소식으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으며 무척이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레드 5와 <파이어폴>에 대한 한국 유저들 관심과 성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음을 모쪼록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마크 컨 대표 레드 5 스튜디오
저는 레드 5 스튜디오의 대표인 마크 컨입니다. 먼저 한국 유저들에게 인사를 드리게 되어 이 순간이 상당히 설레며 기쁩니다.
저는 한국 유저 분들의 게임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강한 애정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을 총괄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CBT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수년에 걸쳐 개발한 <파이어폴>이 작년 9월 PAX Prime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었을 때의 벅찬 감동과 <파이어폴>을 기다려온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후 올 3월에 개최된 PAX East에서도 <파이어폴>을 플레이 해 본 북미 유저들의 뜨거운 호응에 그야말로 감개무량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유저들과의 <파이어폴>에 대한 교류가 현재 전무합니다. 레드 5 그리고 <파이어폴>을 성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한국의 팬들에게 너무나도 죄송스럽습니다. 작년 말, 레드 5 코리아 설립을 통해 한국 유저들과 좀 더 적극적인 만남의 기회를 가져보려 했으나 이조차도 퍼블리셔와의 의견차로 인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개발자의 한사람으로, 제 인생의 많은 시간을 게임 개발에 쏟아왔습니다. 저와 같이 일하는 레드 5 개발자들 역시 모두 <파이어폴>이 재미난 게임이 되도록 수년간 매진해 왔으며 앞으로도 <파이어폴>을 최고의 게임으로 다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레드 5와 <파이어폴>을 기대해주시고 성원해주시는 한국 팬들에게 <파이어폴>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아울러 여러분들의 변치 않는 성원과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