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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레드5 “한국 팬 외면할 수 없었다”

마크 컨, 한국 게이머에게 전하는 편지로 입장 밝혀

안정빈(한낮) 2011-06-30 13:31:38

레드 5 스튜디오의 마크 컨 대표가 최근 불거진 웹젠과의 분쟁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레드 5 스튜디오의 마크 컨 대표는 30일 유저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자사의 입장을 공개했다. 마크 컨 대표는 “최근의 계약해지 중재재판에 대해 무척이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파이어폴>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레드 5 스튜디오는 지난 24일 퍼블리셔인 웹젠이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지 못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웹젠과의 계약 불이행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다. 더불어 웹젠이 미국 내의 마케팅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으므로 50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웹젠은 “레드 5 스튜디오는 게임 개발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런칭 준비를 강요하고 있으며 오히려 레드 5 스튜디오가 레드 5 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웹젠의 권한을 침범했다”고 반박했다.

 

 

아래는 마크 컨 대표의 편지 전문이다.


사랑하는 파이어폴 한국 팬들께,
 
저는 레드 5 스튜디오의 대표인 마크 컨입니다. 먼저 한국 유저들에게 인사를 드리게 되어 이 순간이 상당히 설레며 기쁩니다.
 
저는 한국 유저 분들의 게임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강한 애정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을 총괄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CBT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WoW>가 한국 유저들의 귀중한 고견 덕분에 더 좋은 게임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해 한국 유저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파이어폴> 개발이 최초 시작된 이래로 저는 <파이어폴>의 베타 테스트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진행 되어야 한다고 줄곧 생각해 왔습니다.  한국 유저들께서 보여주신 애정과 열정은 인상적이었으며 궁극적으로 <파이어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수년에 걸쳐 개발한 <파이어폴>이 작년 9월 PAX Prime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었을 때의 벅찬 감동과 <파이어폴>을 기다려온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후 올 3월에 개최된 PAX East에서도 <파이어폴>을 플레이 해 본 북미 유저들의 뜨거운 호응에 그야말로 감개무량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유저들과의 <파이어폴>에 대한 교류가 현재 전무합니다.  레드 5 그리고 <파이어폴>을 성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한국의 팬들에게 너무나도 죄송스럽습니다.  작년 말, 레드 5 코리아 설립을 통해 한국 유저들과 좀 더 적극적인 만남의 기회를 가져보려 했으나 이조차도 퍼블리셔와의 의견차로 인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계약 해지 권리 확인에 대한 중재 재판 소식으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으며 무척이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레드 5와 <파이어폴>에 대한 한국 유저들 관심과 성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음을 모쪼록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발자의 한사람으로, 제 인생의 많은 시간을 게임 개발에 쏟아왔습니다. 저와 같이 일하는 레드 5 개발자들 역시 모두 <파이어폴>이 재미난 게임이 되도록 수년간 매진해 왔으며 앞으로도 <파이어폴>을 최고의 게임으로 다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레드 5와 <파이어폴>을 기대해주시고 성원해주시는 한국 팬들에게 <파이어폴>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아울러 여러분들의 변치 않는 성원과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마크 컨 대표

레드 5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