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국내에 비해 소셜앱의 국제 성적이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리서치 전문업체 앱데이터(www.appdata.com)의 순위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중 월이용자(MAU) 100위 안에 든 국산 소셜게임은 단 한 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소셜게임 컨퍼런스가 활발하게 개최되는 등 소셜게임의 열풍이 국내서 크게 불어왔던 게 사실.
네이트, 다음,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들도 잇따라 소셜앱 사이트를 개설하고 적극적으로 회원을 유치한 것에 비해 ‘소셜게임의 메이저리그’라고 불리 우는 페이스북에서는 그 성적이 신통치 않다.
페이스북은 올해 1월 5일 전세계 회원 수가 6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다. 아시아지역의 이용자 수만 1억6,6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올해 6월까지 국내 가입자 수도 366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 <시티빌>, <팜빌>, <엠파이어스앤앨리아스> 등을 선보이며 페이스북 앱개발사 1위에 등극한 징가는 최근 기업공개에서 회사 가치가 20조 원에 평가받을 정도로 엄청나다. 그리고 최근 국내 투자사들도 페이스북향 게임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개발자들에겐 투자의 땅이지만 아직까지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유일하게 100위권 내에 든 <트레인 시티>
페이스북 앱 100위권에 든 게임이 바로 <트레인시티>다. 이 게임은 철로를 건설하고 기사를 운행하는 도시건설 시뮬레이션을 소재로 한 SNG로 라이포인터랙티브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퍼블리싱하고 있다.
올해 1월 페이스북에 진출한 이 게임은 서비스 3개월 만에 월이용자수 1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6월 월 이용자 225만 명으로 전체 56위를 차지, 국산 게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슈퍼히어로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한국 SNG중 최단기간에 MAU 100만 명을 돌파한 파프리카랩의 시뮬레이션 <히어로시티>는 107만 명으로 118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100위권 밖에 머물렀다.
국내 SNG 최초로 MAU 200만 명을 넘어선 <트레인시티>.
또한 소셜인어스에서 개발하고 6웨이브스에서 퍼블리싱한 <VNH포커>의 중문판 <무한덕주박극>(無限德州撲克)이 DAU(일사용자) 22만 명을 기록, 페이스북 DAU 부문 65위를 차지했다. MAU에서 56위를 차지한 <트레인시티>는 DAU 부분에서는 19만 명으로 78위를 기록했다.
<VNH포커>는 텍사스홀덤 방식의 포커 게임으로 자신이 플레이 한 게임 내용을 저장해 페이스북에 올려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다시보기’기능이 특징이다.
현재 MAU와 DAU 1위는 징가의 <시티빌>로 각각 8,760만 명, 1,772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MAU 2위는 4,523만 명을 기록한 <엠파이어스&얼라이스>이며 DAU 2위는 990만 명을 끌어 모은 <팜빌>로 두 게임 역시 징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DAU 22만 명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VNH포커>.
■ 페이스북, 국내에서 내실을 다진 후 진출한다.
온라인게임이 해외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단 하나의 소셜게임이 페이스북 100위에 든 것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선데이토즈, 노리타운 스튜디오 등 국내 주요 SNG 개발업체들이 주로 네이버 소셜앱스, 네이트 앱스토어 등 국내 플랫폼에 집중한 데 비해 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
국내 SNG개발 시장은 아직 수익을 거두기 힘든 초기 시장이지만 네이버 소셜앱스, 네이트 앱스토어 등 국내 플랫폼이 SN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사들에게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비교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개발사들은 해외 진출 보다는 국내 서비스를 원하는 추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SNG 회원수를 보유한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는 “업체마다 전략이 다를 수 있지만 초기에 국내 소셜 플랫폼의 성장률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섣불리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보다는 일단 국내 시장에서 1위라는 지위를 확고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라인업을 늘리거나 기존 라인업을 강화해 안정적인 바탕을 마련한 후 올해 하반기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레인시티>를 개발한 라이포인터랙티브 임정민 대표는 “국내 개발사들의 게임퀄리티는 높은 편이다. 다만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국내가 아닌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세계 시장이라는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다. 소셜플랫폼인 만큼 바이럴 채널이 중요한데 국내 업체들은 이에 대한 정보나 마케팅이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우리는 퍼블리셔인 게임빌이 미국 지사가 있어 현지 상황을 빠르게 캐치해 수정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는 바로 미국에 진출하기 힘이 들기 때문에 페이스북에 먼저 도전하기보다는 국내시장을 먼저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등장하자마자 1위에 오른 후 현재 MAU 8,760만 명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징가의 <시티빌>.
선데이토즈 <아쿠아스토리>의 후속작 <정글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