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게임업계에는 정말 많은 이슈가 있었습니다. <테라>를 비롯해 <블레이드 & 소울> <아키에이지> 등 많은 신작이 공개됐고, 여성가족부의 셧다운 추진과 MBC 뉴스의 PC방 폭력성 실험 등 다양한 이슈가 나왔죠. 게임을 둘러싼 분쟁이 새롭게 시작되는가 하면 지금까지의 분쟁이 눈 녹듯 해결되기도 했습니다.
워낙 굵직한 이슈가 많다 보니 ‘어지간한 사건’은 관심도 못 받을 정도였는데요, 디스이즈게임에서 2011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핫이슈와 신작을 정리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1. 여성부의 심야 셧다운과 매출 1% 징수 추진 |
지난해 심야 셧다운 입법 추진으로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여성가족부가 올해는 게임산업 규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올해 1월에는 PC방의 청소년 고용을 금지하고, 게임 가입자의 실명인증을 매달 다시 확인하는 내용을 포함한 법안을 검토했고, 3월에는 게임업체 연매출의 1%를 게임과몰입 예방기금으로 징수하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죠.
결국 지난 4월 27일에는 심야 셧다운 제도를 포함한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이, 6월 29일에는 셧다운의 실행 방안이 담긴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매출의 1/100을 징수하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과 일정 규모 이상의 게임업계에 게임과몰입 치유부담금을 징수하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은 현재 심사 중입니다.
관련기사가 워낙 많은 만큼 중요한 기사만 골라서 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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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리수’ PC방 정전 실험 |
게임의 폭력성을 알리기 위해 MBC가 벌인 실험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월 13일 서울의 한 PC방 곳곳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한 후 전원을 내렸습니다. 갑작스러운 정전에 게이머들이 흥분하자 MBC에서는 이를 카메라에 담으며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 버렸다”고 보도했죠.
보도가 나간 이후 인터넷에는 MBC의 무리수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넘쳤습니다. 특히 PC 전원을 차단하는 실험은 다양한 상황으로 패러디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KBS의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 안윤상은 이를 개그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죠.
MBC 뉴스데스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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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 검증?” 무리수 던진 MBC 뉴스데스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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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계약, 어디까지 가봤니?’ 서든어택 DB전쟁 |
<서든어택>의 게임정보(DB)를 둘러싼 게임하이와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의 재계약 분쟁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였습니다.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를 인수한 넥슨과 현재 <서든어택>을 서비스 중인 넷마블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전을 벌였죠. 입씨름도 대단했고요.
문제는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DB)였습니다. 계약상으로는 넷마블이 서비스 종료 후에 DB를 넘겨줄 의무가 없었죠. 결국 게임하이와 넥슨에서는 DB를 이전하기 위해 인식표 업데이트와 이전 이벤트를 단행했고, 넷마블은 전력으로 이를 저지하며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협상 내용 공개, 보도자료를 빙자한 온갖 규탄과 선언 등으로 얼룩진 갈등은 결국 지난 22일 넥슨과 넷마블이 공동 퍼블리싱에 합의하며 파국은 막았습니다. 모 항공사 TV CF의 한 구절이 떠오를 정도였죠. “재계약, 어디까지 가봤니?”
역시나 관련기사가 산더미인 만큼 중요한 것만 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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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법정 싸움 종료, KeSPA와 블리자드의 e스포츠 계약 |
1년을 넘게 끌어온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KeSPA)의 e스포츠 지적재산권 분쟁이 상반기에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작년 4월 블리자드의 마이클 모하임 대표는 3년 동안 KeSPA와 지적재산권 협상을 위해 노력했지만 합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며 협상 중단을 발표하며 갈등의 시작을 알렸죠.
KeSPA는 일주일 뒤 협상 내용을 공개하며 블리자드를 비판하고, 블리자드는 MBC게임과 온게임넷에 지적재산권 침해소송을 걸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습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가 e스포츠 관련 법안 제정을 시사하고, 국회에서는 공청회가 열리는 등 세계 최초의 e스포츠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엄청난 관심을 받죠.
변론이 계속 이어지며 꼬박 1년을 넘긴 e스포츠 분쟁은 지난 5월 17일, 블리자드와 KeSPA, 온게임넷, MBC플러스미디어가 2년 기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끝납니다. “계약이 체결되고 나니 멘트가 훈훈해졌네요”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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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9구단 창단 발표 |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도 상반기 뜨거운 화제였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31일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프로야구 9구단 창단을 공식으로 승인받았습니다.. 연고지는 창원으로 결정됐고 구단명은 엔씨 다이노스입니다. 엔씨 다이노스는 2012년 2군 리그, 2013년 1군 리그 참가를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20년 만의 신규 구단 창단, 그것도 국내 게임업계로는 첫 야구단 창단이다 보니 놀라움이 더했는데요, 당연히 게임업계 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김택진 대표와 엔씨소프트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곳이 많았는데요, 한동안 ‘엔씨소프트는 어떤 회사?’라는 기사도 여러 곳에서 보였습니다. 상반기 10대 뉴스 중 몇 안되게 훈훈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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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계약처만 3곳? 프로야구 라이선스 대란 |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이라는 훈훈한 소식과 달리 프로야구게임들의 라이선스 대란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올해 초 NHN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 사용과 재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넷마블은 구단명과 엠블럼의 독점 라이선스를 풀었죠. 일구회에서 갖고 있는 은퇴선수의 라이선스를 뺀 모든 라이선스를 게임업계에서 얻으면서 계약도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이중 라이선스에 대한 부담이 문제였습니다. 과거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한 곳과 맺으면 됐던 계약을 넷마블, NHN, 나아가 일구회까지 두세 곳과 맺어야 하는 만큼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죠.
결국 개발사들은 ‘매출과 직결되는 선수 라이선스는 꼭 하되 구단명은 선택적으로’ 취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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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삼국지천 PD 사퇴 |
<삼국지천>의 나성연 PD 사퇴도 큰 반향을 남겼습니다. <삼국지천>의 기자간담회를 하루 앞둔 3월 28일, 전임 PD인 나성연 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내용인즉 <삼국지천>의 오픈 베타테스트 이후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사이에 자신의 보직이 비서실로 바뀌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성연 씨 이외의 기획팀 7명도 사표를 냈고, 다음 날 한빛소프트는 간담회에서 김기영 대표가 직접 <삼국지천>의 PD를 맡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기획팀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야기지만, 그 과정이 논란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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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베르카닉스 개발팀 전원해산 |
초이락게임즈의 <베르카닉스>는 상반기에 100명이 넘는 개발팀을 모두 해산시키고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며 화제가 됐습니다. <베르카닉스>는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한 SF 판타지 MMORPG로 기획에만 3년, 총 개발기간 5년이 들어간 초이락게임즈의 히든카드입니다. 개발비만 200억 원 이상 들어갔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죠.
대규모 프로젝트가 한 번에 무산되자 업계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경영진과 개발진이 바라보는 게임의 비전과 방향성이 달랐던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이락게임즈는 기존의 개발 리소스를 활용해 프로젝트 재정비와 새출발을 준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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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웹젠 VS 레드 5 스튜디오 분쟁 |
넥슨(게임하이)과 넷마블의 <서든어택> 분쟁이 끝나기 무섭게 웹젠과 레드5스튜디오의 새로운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레드5스튜디오는 지난 6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파이어폴>의 아시아 퍼블리셔인 웹젠과의 계약불이행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웹젠이 퍼블리싱 계약 내용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만큼 마케팅 비용 500만 달러를 보상받고, 레드5스튜디오가 퍼블리싱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었죠.
레드5스튜디오는 <파이어폴>의 전세계 동시 서비스를 원했지만 웹젠의 준비가 늦어진 탓에 아시아 서비스가 늦어지게 생겼다며 웹젠을 비판했고, 웹젠은 레드5스튜디오가 개발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한국 서비스를 준비하도록 강요했다고 반박했죠. 레드5스튜디오의 최대주주가 <뮤 온라인>의 표절 논란을 겪은 더나인이라는 점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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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PS Vita와 Wii U 신규 콘솔 발표 |
지난 6월 초 열린 E3 2011에서 발표된 새로운 게임기도 상반기 핫이슈였습니다. 닌텐도는 새로운 게임기 Wii U를 발표했고, 소니는 NGP로 알려졌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PS Vita의 정식 명칭과 가격을 공개했죠.
E3 행사장에서는 두 게임기의 성능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PS Vita는 PS3급 게임을 무리 없이 구동하는 뛰어난 성능을, Wii U는 지금까지는 접하지 못했던 독특한 조작방식을 보여줬죠. 특히 PS Vita는 299 달러라는 ‘개념 가격’으로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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