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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국 메이저 게임사들, 한국시장 직접 공략

쿤룬·더나인 등 한국지사 설립, 게임 서비스 준비

이터비아 2011-07-06 23:33:50

올해 들어 중국 게임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서비스할 한국 게임을 찾던 기존 한국지사들의 역할에서 벗어나 직접 한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6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더나인과 쿤룬, 텐센트 등이 한국지사를 통해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쿤룬코리아의 경우 한국지사 설립 한 달 만에 첫 게임의 서비스를 시작할 정도로 행보가 빠르다.

 

 

■ 더나인·텐센트·쿤룬 등 메이저 중국업체의 한국 공략

 

이들 업체 중 가장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른 곳은 쿤룬이다. 쿤룬은 지난 6월 한국지사인 쿤룬코리아를 설립하고 웹게임 <K3 온라인>(중국명 오시천지)의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쿤룬코리아는 올해 안에 한국에서 웹게임 4종과 MMORPG 1종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쿤룬코리아의 첫 게임 <K3 온라인>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 별도의 테스터 신청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개방형 테스트다.

 

<K3 온라인>은 전 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한 웹게임이다. 중국과 대만 웹게임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콘텐츠를 검증받았다. 쿤룬은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작년 연매출 약 2,000억 원을 기록하고 직원 1,500여 명을 거느린 대형 게임업체다. 쿤룬은 곧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기도 하다.

 

더나인도 올해 상반기 한국지사를 세우고 온라인게임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인력이 어느 정도 세팅된 상태로 하반기에 실제 게임 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국 게임계의 공룡으로 성장한 텐센트도 움직이고 있다. 한국지사인 텐센트코리아는 이미 설립돼 있었지만, 그동안은 한국 개발사에 대한 투자나 중국에서 서비스할 한국 게임을 찾는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최근 텐센트코리아는 온라인게임의 한국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블리싱 경험을 갖춘 인력을 스카우트해 직접 게임사업을 진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쿤룬코리아가 한국지사 설립 1개월 만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K3 온라인>.

 

 

■ 중국 게임은 물론 한국 게임도 서비스 대상

 

이들 한국지사의 사업모델은 크게 두 가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첫째는 중국 본사 게임의 한국 서비스이고, 둘째는 한국 또는 외국 개발사 게임의 퍼블리싱(한국 직접 서비스)이다.

 

쿤룬코리아는 본사에서 중화권(중국·대만)에 서비스해 성공한 웹게임 <K3 온라인>을 한국 진출작으로 골랐다. 처음부터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웹게임을 론칭해 한국 서비스 경험을 쌓고 관련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한국에서 직접 서비스하는 중국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유망한 한국 신작의 중국 판권을 확보할 때 한국 판권까지 포함시켜 지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구조다.

 

 

■ 한국의 중요성 인식, 개발사 투자도 병행

 

중국 게임업체들의 한국 직접 서비스 추진은 그만큼 한국 게임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 게임 인구는 적지만 온라인게임이 대중에게 널리 퍼져 있고, 작년을 기점으로 웹게임 비중이 늘어나는 등 파고들 만한 틈새 시장도 열려 있다.

 

게임 서비스와 함께 펀드를 통한 투자사업도 진행된다. 쿤룬코리아는 온라인게임 부문 콘텐츠 강화를 위해 퍼블리싱과 투자 목적으로 ‘한국 게임 전문 펀드’를 조성했고, 투자를 위해 한국 개발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쿤룬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이 온라인게임 강국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때문에 본사에서도 한국에 대해 지사 수준을 넘은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쿤룬코리아 직원은 20명 정도지만 올해 안에 100명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보다 공격적인 게임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텐센트코리아의 켈리스 박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