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가 단단히 뿔났다. 출시를 앞둔 신작 <데이어스 엑스: 휴먼 레볼루션>(이하 데이어스 엑스)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스퀘어에닉스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퀘어에닉스는 최근 외국 게임매체들이 스팀을 통해 <데이어스 엑스>의 프리뷰 버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비공개 조건도 걸려 있었다. 그런데 프리뷰 버전이 불법복제가 가능한 상태로 일반에 유출됐다.
■ 유출된 파일의 코드를 추적해 이탈리아 매체 지목
스퀘어에닉스는 지난 5월 31일 처음으로 <데이어스 엑스>의 유출 사실을 발견했고, 즉시 비공개 스팀 배포를 중단하고 불법으로 공유되고 있던 게임을 직접 다운로드해 코드를 확인했다.
그 결과, 유출된 게임의 변칙 코드는 이탈리아 게임매체 중 하나인 GMC의 스팀 계정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배포 기간 동안 게임을 다운로드한 GMC의 컴퓨터 IP 주소와 맞지 않았다.
스팀은 이번에는 하드웨어 ID 넘버를 이용해 다시 한 번 GMC를 지목했지만 정식 GMC 기자의 컴퓨터 ID 넘버와 달랐다. 즉 GMC 기자 중 누군가가 비공식적으로 몰래 <데이어스 엑스>를 다운로드했다는 이야기다.
■ 스퀘어에닉스, 정식으로 법적 절차 밟는다
밸브는 이외에도 유출 혐의를 받는 스팀 계정과 관련 하드웨어 ID 넘버 등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개인정보 정책으로 법정 소환장이 없는 한 스퀘어에닉스에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5,000 달러(약 530만 원)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스퀘어에닉스는 정식으로 법적 절차를 밟아 소환장을 획득해 밸브로부터 더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 하고 있다.
5,000 달러는 소송을 걸기 위한 최소 피해 금액으로, 스퀘어에닉스는 정식으로 수사가 진행되면 예상 피해 금액을 다시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는 21세기 중반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온갖 음모론이 가득한 내용과 치밀한 구성, 무한한 자유도와 함께 게이머들의 선택에 따라 바뀌는 엔딩 등으로 인해 호평을 받았다.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의 최신작인 <휴먼 레볼루션>은 1편의 사건이 발생하기 25년 전인 2027년을 배경으로 수수께끼의 집단을 상대로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아담 젠슨(Adam Jensen)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발매일은 오는 8월 23일(외국기준)로 PC, Xbox360, PS3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