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뒤면 바뀐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니 그때 평가해 주길 바랍니다.”
지난 3월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영 대표는 <삼국지천>의 중간 보고와 향후 개발 방향을 공개하고, 자신이 직접 개발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삼국지천>이 한빛소프트의 기대작인 만큼 대표가 직접 나서 흥행이 부진한 게임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전쟁 콘텐츠를 추가하고 캐릭터 밸런스를 바로 잡으며 전쟁에 특화된 대규모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추가될 <삼국지천>의 콘텐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났다. 새싹이 돋아나던 봄이 어느덧 장맛비가 내리는 여름으로 바뀌었다. 디스이즈게임은 <삼국지천>이 환골탈태를 선언한 3월 말부터 7월 초까지의 모습을 살펴봤다.
지난 3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개발을 챙기겠다고 밝힌 김기영 대표.
■ PC방 순위는 25위에서 85위로 급하락
온라인게임의 흥행 잣대 중 하나인 PC방 이용률 순위(출처: 게임트릭스)를 살펴보면 25위로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삼국지천>은 김기영 대표의 ‘PD 선언’으로부터 이틀 뒤인 3월 31일 253위로 추락했다.
3월 31일에는 <삼국지천> 서버와 홈페이지 정기점검이 있었다. 이어서 4월 1일에는 임시점검과 함께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1,500여 개 계정을 차단하는 제재 조치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하락 현상이었다. 그로부터 4일 후인 4월 4일에는 PC방 총 이용량이 14,000 시간으로 회복되며 34위로 올라섰다.
그 후 <삼국지천>은 점점 유저의 수가 줄어들어 7월 초에는 PC방 총 이용량이 5,000 시간에 그쳤다. 순위도 85위로 크게 떨어졌다.
달마다 콘텐츠 업데이트가 있었지만 PC방 이용시간의 일시적인 증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3월 김기영 대표는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보강해 동시접속자를 최고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삼국지천>의 성적은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빛소프트 홍보팀 전준구 과장은 “기자간담회를 열 때부터 이런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현재 업데이트, 마케팅 모두 이제 갓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선 만큼 게임이나 유저의 유입률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처음 오픈하는 심정으로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김기영 대표의 말은 3개월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뜻이 아니었다. 콘텐츠와 서비스를 끊임없이 장기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3개월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서서히 발전하는 <삼국지천>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국지천>의 PC방 플레이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출처: 게임트릭스).
<삼국지천>이 3개월 동안 업데이트한 콘텐츠를 살펴보면 결코 적지 않다. 고레벨 유저 전용 인스턴스 던전 ‘단양성’, ‘십상시 던전’, 대규모 공성전장 ‘강릉성’, 40레벨 이상 고레벨 유저 10명 이상이 함께 싸우는 전장터 ‘사수관’ 등 달마다 콘텐츠를 추가했다.
김기영 대표가 3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대로 전장에 특화된 콘텐츠 위주로 추가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PvP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3월 말 이후 유저가 많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위·촉·오 삼국의 유저 비율이 맞지 않아 다수 대 다수로 싸우는 대규모 콘텐츠는 좀체 환영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1:1 등 소규모 PvP와 캐릭터 밸런스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졌다. 지난
7월 7일 업데이트된 1:1 PvP ‘일기토’와 캐릭터 밸런스 조정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한빛소프트 홍보팀 전준구 과장은 “주어진 일정에 맞춰 업데이트하다 보니 상황에 따라 변하는 유저의 요구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 지금이라도 유저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지금은 대규모 공성전이 추가되는 8월 업데이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초부터 ‘전투를 향한 이벤트 대장정’을 통해 회원 유치에 나선 <삼국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