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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차이나조이, 올해도 볼거리는 쇼걸?

출품된 게임보다 쇼걸과 경품을 전면에 내세워

정우철(음마교주) 2011-07-25 16:03:33

오는 28일에 열리는 차이나조이 2011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통 게임쇼는 최초 공개되는 신작에 관심이 몰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차이나조이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차이나조이에 참가하는 업체들도 신작보다는 쇼걸이라 부르는 부스모델과 경품을 주요 홍보수단으로 삼고 있다. 물론 관람객들도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게 지금까지 봐왔던 차이나조이의 특징이다.

 

차이나조이에 가면 게임보다 쇼걸(부스모델)을 더 많이 보게 된다.

 

 

■ 쇼걸과 경품, 이벤트 중심의 게임쇼

 

올해 차이나조이 2011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분위기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도 미스 차이나조이 2011 선발대회와 전국 코스튬플레이 경연대회 등의 규모를 키워 차이나조이의 메인 행사로 꾸밀 예정이다.

 

완미세계 등의 참관업체는 출품 게임보다 쇼걸의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중국 유저들의 시선을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작 소개 보다 쇼걸의 프로필 사진과 미모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심지어 게임소개보다 쇼걸 소개가 더 자세한 경우도 있다.

 

완미세계의 쇼걸 소개 페이지. 1페이지에 12명씩 총 10 페이지에 걸처 소개되고 있다.

 

 

쇼걸 외에도 자사의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코스튬플레이 모델 역시 따로 모집한다. 이렇다 보니 완미세계에 등장하는 쇼걸만 130명이 옷돌 것으로 전망된다.

 

샨다와 넷이즈, 텐센트, 거인 등의 참관업체도 쇼걸 중심으로 부스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샨다 부스에는 130, 거인 부스에는 100 여명의 쇼걸을 채용했지만 정작 게임 콘텐츠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스 안쪽에 배치한 바 있다.

 

지난 차이나조이 2010의 샨다 부스는 게임보다 대규모 쇼걸위주로 꾸며졌다.

 

 

■ 이유 있는 차이나조이의 주객전도

 

중국 업체들이 게임 콘텐츠보다 쇼걸과 경품에 집중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전시장에서 관객들에게 보여줄 게임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산짜이(짝퉁)을 만들거나 인기 게임을 뒤쫓아 개발하는 개발 풍조 덕분에 대부분의 게임들이 무협이나 서유기 등을 소재로 한 게임이 대부분이다. 중국내에서 개발된 신작이더라도 기존 게임과 유사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해외 신작의 경우도 이미 한국이나 미국 등에서 서비스되는 경우가 많아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힘들다. 따라서 부스 홍보를 위해서 쇼걸과 경품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는 게 현지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이다.

 

현지 업체 관계자는 외부에서 볼 때는 쇼걸과 경품 위주의 부스 운영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땅이 넓다 보니 업체 주도로 유저 이벤트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에서 차이나조이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특히 연예계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현지 매체를 통해 전국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 물론 일각에서는 게임쇼가 아닌 미인대회로 변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쇼걸 소개 페이지의 사진들도 개인 프로필 사진 위주로 꾸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