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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닌텐도 3DS 40% 인하, 게임 20종 무료배포

출시 5개월 만인 8월 11일 25,000 엔 → 15,000 엔

홍민(아둥) 2011-07-29 13:34:52

닌텐도가 오는 8월 11일 휴대용 게임기 3DS의 가격을 25,000 엔에서 15,000 엔(약 20만 원)으로 40% 내린다. 지난 3월 일본에서 처음 발매된 후 5개월 만에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셈이다.

 

이번 가격인하 속도는 닌텐도가 1995년 8월 버추어보이를 180 달러에 출시했다가 2개월 만에 20 달러 가격을 내렸던 기록과 맞먹는 것이다. 가격인하의 폭을 감안하면 콘솔 게임기 사상 ‘최단 기간 최대 인하’로 기록될 전망이다.

 

발매 5개월 만에 가격이 40% 떨어지는 닌텐도 3DS.

 

 

■ 나빠지는 실적, 추락하는 닌텐도 주가

 

3DS의 가격인하는 닌텐도의 실적과 관계가 있다.

 

닌텐도는 2012년 회계연도 1분기(올해 4월~6월)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0억 엔(약 5,140억 원) 손해를 봤고, 순손실도 260억 엔(약 3,52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DS의 가격을 40% 내리기로 결정하면서 닌텐도는 내년 3월에 끝나는 2012년 회계연도의 예상 이익을 1,100억 엔(약 1조4,900억 원)에서 82% 줄어든 200억 엔(약 2,700억 원)으로 조정했다.

 

닌텐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엔화의 강세, 저조한 판매 실적, 올해 말 성수기 등을 고려해 3DS의 가격인하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올해 들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닌텐도의 주가.

 

닌텐도의 실적 부진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는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닌텐도의 주가는 2003년 5월 주당 8.55 달러로 시작해 2007년 10월 78.50 달러를 기록하며 5년 만에 무려 818%의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 주가는 20 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 휴대용 게임기 주도권 지키기에 나선 닌텐도

 

시장조사업체 DFC 인텔리전스의 데이비드 콜 애널리스트는 “닌텐도가 3DS 가격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를 감내하겠다는 이번 결정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것은 닌텐도가 소니 PS Vita를 의식한다는 뜻이다. 이번 결정은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리더로서 닌텐도의 시장 점유율과 위치를 방어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DS 가격인하로 PS Vita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EDAR의 제시 디빈치 애널리스트는 “닌텐도의 가격인하로 소니는 압박을 받게 됐다. 이젠 모든 게 콘텐츠에 달렸다. 양질의 게임이 PS Vita로 많이 발매돼야 소니는 현재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M2 리서치의 빌리 피전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며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미국경제가 Wii U를 포함해 앞으로 발매될 모든 콘솔 게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론칭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없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소비 비용이 감소하고 있다. 저렴하거나 무료인 높은 품질의 게임이 제공되는 휴대용 기기의 등장이란 시장의 냉정한 현실 때문에 가격인하 역시 빠를 수밖에 없는 흐름을 따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말 홀리데이 시즌이 휴대용 게임기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고 치열한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니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PS Vita의 가격도 발표된 상황.

Wi-Fi만 되는 모델은 24,980 엔, 3G 지원 모델은 29,980 엔이다.

 

 

■ ‘3DS 홍보대사’로 게임 20종 무료 배포

 

3DS 판매 부진의 원인이 히트작 부족에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닌텐도는 올해 말까지 20종의 게임을 공짜로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닌텐도는 ‘3DS 홍보대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1차적으로 오는 9월 1일까지 <슈퍼 마리오> <동키콩 주니어> <벌룬 파이트> <아이스 클라이머> <젤다의 전설> 등 10종의 NES(패미컴) 가상 콘솔 게임을 정식 판매에 앞서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10종의 게임보이 어드밴스 가상 콘솔 게임을 추가로 제공한다. 여기에는 <마리오 카트: 슈퍼 서킷> <메트로이드 퓨전> <와리오웨어> <마리오 대 동키콩> 등이 포함되며, 이들 게임은 순수하게 홍보 용도로만 배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