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이 드디어 GSTL 첫 승에 성공했다.
프라임은 5일 2011 GSTL 시즌1 주피터리그 6주차에서 슬레이어스를 상대로 4:2 승리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그 동안 프라임은 개인리그와 달리 유독 팀단위 리그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GSTL Feb, Mar, May에 모두 참가했지만 단 한 번도 8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런 프라임을 구한 선수는 ‘4차원토스’ 안홍욱(프라임)이었다. 선봉으로 나선 ‘해병왕’ 이정훈(프라임)이 패배했지만 곧바로 2세트에 출전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홍욱은 2세트 탈다림제단에서 4차관 러시로 윤영서(슬레이어스)를 꺾고 GSTL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진 3세트 젤나가요새에서는 ‘황제’ 임요환(슬레이어스)을 격파하고 2킬에 성공했고, 4세트 금속도시에서는 엘리전 끝에 김동주(슬레이어스)까지 격파하면서 순식간에 3킬을 쓸어 담았다.
수세에 몰린 슬레이어스는 얼마 전 코드S로 거듭난 김동원(슬레이어스)을 앞세워 안홍욱의 올킬을 저지했다. 하지만 프라임은 오래 전 fOu로부터 영입한 이적생 송병학(프라임)을 기용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GSTL 첫 승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프라임은 1승 2패 득실차 -4를 기록하며 5위로 뛰어 올랐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다. 반면 슬레이어스는 3전 전패의 늪에 빠지며 자력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 디스이즈게임 김경현 기자
■ 1세트 – 윤영서, 올멀티&태양권 세리머니 받아라
이정훈은 ‘해병왕’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바이오닉 플레이를 선택했고, 윤영서는 빠르게 테크트리를 올려 지옥불 화염차 견제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정훈은 꼼꼼한 건물 배치로 화염차의 난입을 저지하면서 해병, 불곰 위주로 병력을 갖췄다. 이어 해병, 불곰 찌르기를 통해 윤영서의 앞마당을 압박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초반 기세에서 약간 빌린 윤영서는 밤까마귀와 밴시로 변수를 만들었다. 밴시 견제로 이정훈의 본진을 견제하면서 화염차 콘트롤로 찌르기를 막았다. 앞마당 수비 과정에서 이득을 거둔 윤영서는 밤까마귀의 국지방어기로 불곰을 무력화시키며 중앙 힘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수세에 몰린 이정훈은 의료선을 조합해 기동력을 앞세워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바이킹으로 제공권을 장악한 윤영서는 이정훈의 추가 확장을 저지하면서 이정훈의 모든 공격을 막았다. 결국 윤영서는 다수의 궤도사령부를 확보해 지게로봇 다수로 자원을 채취하고, 모든 자원 지역에 사령부를 건설하는 등 화려한 세리머니를 앞세워 GG를 받아냈다.
■ 2세트 – 안홍욱, 4차관이면 충분하다
‘손목 부상’을 딛고 출전한 안홍욱은 화끈한 4차관 러시로 경기를 끝내는 기염을 토했다. 1병영 더블을 시도한 윤영서를 상대로 광전사, 추적자를 주력으로 삼은 강력한 4차관 러시를 성공시킨 것. 상대의 체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윤영서는 다소 허무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반면 안홍욱은 GSTL 무대에서 첫 승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 3세트 – 황제? 그렇다면 4차관 말고 6차관!
GSTL 첫 승을 거둔 안홍욱의 기세는 대단했다. 3세트 젤나가요새에서 ‘황제’ 임요환을 만났지만 경기를 길게 끌지 않고 강력한 타이밍 러시를 성공시켰다. 빠르게 앞마당을 확보한 뒤 차원관문을 6개까지 늘리면서 파수기, 추적자를 앞세운 공격을 시도한 것.
안홍욱의 타이밍은 정확했다. 임요환은 앞마당에 벙커를 건설하며 타이밍 러시에 대한 대비를 어느 정도 해두고 있었다. 그러나 안홍욱은 전투자극제 연구 타이밍 바로 직전에 공격을 성공시키는 날 선 경기 감각을 자랑했다.
■ 4세트 – 안홍욱 3킬, ‘엔진 소리 울리지 마!’
처절한 엘리전 승부가 펼쳐졌다. 안홍욱은 3차관-1우관, 김동주는 1-1-1 빌드로 승부를 걸었다. 안홍욱은 공허포격기, 김동주는 은폐 밴시로 서로의 본진을 공격했다.
처음에는 김동주가 다소 유리한 상황처럼 보였다. 본진에 벙커를 건설하고 은폐 밴시로 안홍욱의 본진 탐사정을 모두 잡았기 때문. 하지만 안홍욱은 포기하지 않고 공허포격기 3기로 김동주의 본진 벙커를 제압하며 엘리전을 이끌었다.
엘리전에서 유리한 쪽은 안홍욱이었다. 보유 병력이 많아 건물을 파괴하는 속도도 빨랐고, 밴시는 공허포격기를 타격할 수 없었다. 결국 김동주는 경기가 어려워지자 GG를 선언했고, 안홍욱은 무서운 기세로 3킬을 쓸어 담았다.
■ 5세트 – 김동원 승리, ‘올킬은 안 된다’
생더블 빌드로 출발한 안홍욱은 빠르게 2개의 우주관문을 건설한 뒤 불사조 플레이를 시작했다. 이에 김동원은 빠르게 유령을 확보해 불사조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해병, 불곰, 유령, 의료선 조합을 갖췄다. 곧바로 역러시를 시도했지만 역장에 의해 저지당하며 후반 힘싸움을 바라보는 모습.
안홍욱은 불사조 생산을 중단하고 돌진광전사, 집정관, 고위기사 체제를 선택했다. 그러나 문제는 로봇공학시설을 일찌감치 건설하지 않아 관측선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반면 김동원은 유령의 은폐 연구를 마친 뒤 EMP를 정확히 명중시키며 힘싸움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뒀다.
결국 김동원은 조합이 깨진 안홍욱을 상대로 해병, 불곰 압박을 가하며 GG를 받아냈다. 이로써 벼랑 끝에 몰린 슬레이어스는 역전의 희망을 살리게 됐다.
■ 6세트 – 테리우스 송병학, ‘저 살아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안정을 추구하며 초중반을 풀어갔다. 1병영 더블을 성공시킨 김동원은 화염차 견제 이후 해병, 공성전차를 모았다. 이에 송병학은 빠르게 감염충을 확보한 뒤 시간을 벌고 추가 확장을 시도하며 울트라리스크 체제를 선택했다.
울트라리스크를 확보한 송병학은 ‘땅굴망’을 승부수로 선택했다. 중앙 확장을 시도하던 김동원의 본진에 땅굴벌레를 소환했다. 본진과 앞마당 사이의 언덕 지역에 땅굴벌레를 소환한 송병학은 감염충까지 활용해 김동원의 본진에 큰 피해를 입혔다.
김동원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본진을 방어하며 중앙 풍부한 광물 지대 확장을 끝까지 지켰다. 업그레이드 상태가 좋지 않은 울트라리스크의 공세를 거듭 막아냈다.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해병 드롭으로 거대둥지탑을 파괴하는 등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송병학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드롭, 땅굴벌레 등을 활용해 김동원을 흔들며 다수의 확장을 확보했다. 결국 압도적인 자원력을 갖춘 뒤 감염충의 신경기생충까지 활용하면서 GG를 받아냈다. 소니에릭슨 GSL 시즌1 코드A 리거이기도 했던 송병학은 프라임의 GSTL 첫 승을 결정짓는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존재를 알렸다.
◈ 2011 GSTL 시즌1
▶ 주피터 리그 6주차
● 프라임 4 vs 2 슬레이어스
1세트 듀얼사이트 이정훈(테, 8시) 패 vs 승 윤영서(테, 2시)
2세트 탈다림제단 안홍욱(프, 1시) 승 vs 패 윤영서(테, 11시)
3세트 젤나가요새 안홍욱(프, 3시) 승 vs 패 임요환(테, 7시)
4세트 금속도시 안홍욱(프, 8시) 승 vs 패 김동주(테, 2시)
5세트 크레바스 안홍욱(프, 5시) 패 vs 승 김동원(테, 1시)
6세트 벨시르해안 송병학(저, 5시) 승 vs 패 김동원(테,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