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전설 2>로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한류를 일으켰던 위메이드가 이번에는 <타르타로스>(중국명: 천당몽, 天堂夢)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새롭게 도전한다. <미르의 전설>에만 의존하던 수익 구조를 바꾸고 중국에서 위메이드의 인지도도 확실히 높이겠다는 각오다.
■ 연매출 500억 원 이상, 안정세 접어든 <미르의 전설 2>
지난 2년 동안 <미르의 전설 2>의 매출은 급감했다. <미르의 전설 2>의 매출은 2009년 4분기 1억2,200만 위안(약 206억 원)을 정점으로 2011년 1분기 8,100만 위안(약 137억 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위메이드 해외사업팀 강봉석 팀장의 생각은 반대였다. 그는 지금의 <미르의 전설 2>가 오히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샨다와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2>의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기적인 성적은 올랐지만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그래서 2010년부터는 무리하게 상업적인 프로모션을 하지 않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결국 매출은 떨어졌지만 게임 내 분위기는 그만큼 우호적으로 변했다. 하락을 거듭하던 매출도 작년 말부터 안정세에 들어섰다. 서비스 10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연매출 500억 원에 육박하는 만큼 ‘여전히 벌 만큼은 버는 게임’이다.
샨다와 위메이드는 올해 여름 신규 캐릭터를 포함한 <미르의 전설 2>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했다. 이와 함께 <미르의 전설 3>도 샨다를 통해 두 번째 중국 론칭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르의 전설>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해 꿈꾸는 위메이드의 새로운 도약이다.
■ <미르의 전설>에만 의존하지 않겠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에 이어 위메이드가 준비 중인 또 다른 무기는 <타르타로스>다.
중국의 유명 IT기업 EVOC의 자회사 MTTang은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타르타로스>의 단독부스를 열었다. 부스 규모는 국내 기준으로 60부스, 샨다나 넷이즈, 텐센트 등의 중국 대형업체들과 같은 규모다. 단일 게임으로는 <파이어폴>과 함께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다.
위메이드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매출을 <미르의 전설 2>의 중국 서비스에 의존했다. 2011년 1분기 기준으로 <미르의 전설 2>의 매출은 위메이드의 전체 매출인 196억 원의 약 70%다. 그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나왔다.
<미르의 전설 2>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보니 게임 상황에 따른 매출 변화도 컸다. 업데이트 하나로 회사 성적이 좌우되는 상황인 것이다.
올해 1분기 실적보고에서는 위메이드가 직접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위해 새로운 매출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위메이드 = 미르의 전설로 인식되는 상황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위메이드가 <타르타로스>의 중국 서비스에 유난히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위메이드는 <타르타로스>의 중국 서비스를 지나친 <미르의 전설> 의존도를 낮출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 <미르>가 아닌 위메이드의 이름 알릴 기회
<타르타로스>는 MTTang에서 서비스하는 첫 MMORPG다. EVOC는 <타르타로스>를 위해 주요 게임 개발사 출신의 인력을 영입했고 회사 안에서만 200명 이상의 인력을 <타르타로스>에 배치했다. 유명 음식점과 식품을 아우르는 대규모 홍보도 준비를 마쳤다. 초기 론칭 비용만 수십억 원에 이른다. 중국에서도 보기 드문 최고 수준의 지원이다.
모회사인 EVOC에서는 정부 관련 소프트웨어에서 몇 차례 참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판호 관련 문제도 쉽게 해결될 것으로 위메이드는 보고 있다.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만난 MTTang의 판샤오닝(樊小宁) 부사장은 “<미르의 전설>을 통한 위메이드의 게임성은 중국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타르타로스>로 새로운 흥행을 일으키고 싶다”고 밝혔다. 위메이드의 개발력을 믿고 서비스를 결정했다는 뜻이다.
위메이드에 있어서는 <타르타로스>를 통해 새로운 매출 구조를 만들고 위메이드의 인지도를 확고히 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 <미르의 전설>에서 배운 교훈, 적극 활용한다
위메이드 역시 <타르타로스>의 성공적인 중국 안착을 위해 <미르의 전설>을 서비스하며 얻은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대규모 동시접속자를 대비해 서버를 강화하고 인터페이스와 DB 구조도 서버 부하가 최대한 적도록 바꿨다. 빠른 초반 콘텐츠 소모와 중국 특유의 저레벨 유저 이탈을 막기 위해 게임 초반부를 대폭 강화했고 일부 시나리오도 중국 이야기로 개편했다. 팬 사인회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와 중국 특유의 아바타도 만들고 있다.
<미르의 전설>에서 호된 분쟁을 겪은 만큼 파트너와의 유대감과 신뢰를 쌓는 데도 중점을 뒀다. 초기 론칭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인 콘텐츠 개선과 유저 의견 반영 등의 서포트를 진행하는 차선책도 준비 중이다. 모두 <미르의 전설>을 통해 배운 경험들이다.
위메이드 해외사업팀 강봉석 팀장은 “<미르의 전설>을 서비스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해 굉장히 많은 학습을 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타르타로스>를 꼭 성공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